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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01. 2020

기상청 체육대회 날은 비가 온다?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1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도축 공장 시스템이 자동차 공장으로 들어왔을 때

포드의 고민은 노동생산성이었습니다. 노동자의 하루 작업시간은 9시간인데 일을 찾아 작업장으로 옮겨 다니는 시간만 4시간이었던 것입니다.

그때 발견한 것이 도축장 시스템이었고, 천장의 모노레일에 매달린 고깃덩이가 작업 순서에 따라 노동자 앞으로 움직이는 모습에서 착안하여 자동차공장에 컨베이어시스템을 설치했습니다.

‘일을 찾아 사람이 이동하며 생산하는 방식’에서 ‘사람을 찾아 일이 이동하며 생산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자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승용차 조립 시간이 5시간50분에서 1시간 38분으로 줄어들었고, 연간 생산량도 1만9천대에서 27만대로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대량생산 체제에 들어간 포드는 순식간에 자동차 시장을 장악했고, 포드의 컨베이어시스템은 전 제조업 분야로 확산되어 미국을 세계 경제대국으로 견인했습니다.

도축공장 시스템을 자동차 공장에 응용한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전 세계의 제조업을 바꾸었듯이, 여러분의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항상 문제를 찾아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봅시다!


기상청 체육대회 날은 비가 온다?

오늘은 공식적으로(?) 거짓말이 허용되는 만우절입니다만, 1년 내내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곳으로 인식되는 곳이 있습니다. 날씨를 예보하는 기상청입니다.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 터, 과학이 발전해도 날씨를 예측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반증일 것입니다. 1960년 오늘은 세계 최초의 기상위성인 타이로스1호가 발사되었고, 51년 후인 2011년 오늘부터는 우리나라도 자체 기상 위성인 천리안이 공식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천리안 위성 활동 이후 강수 예측 확률이 항상 90%를 넘고 있다 하니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기상청 체육대회 날은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까지 하며 날씨 예보를 불신할까요?

맞추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어쩌다 틀리는 예보 하나가 주는 불편함, 그것만 기억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자주 틀리는 것은 날씨 예보가 아니라 우리의 기억일 수 있습니다.


담배의 운명은 2003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초중고교와 유치원, 어린이집, 병원 건물 안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

이 문구를 보면 ‘저런 건물들 안에서도 버젓이 담배를 피웠나?’라며 어리둥절해 할 분이 많을 것입니다만, 실제로 2003년 4월 1일에 시행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이전에는 담배가 커피와 같은 기호품으로 인식되어 흡연이 자유로웠습니다.

심지어는 직장 내 사무실 안에서도 담배를 거리낌없이 피웠으니까요. 2003년에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는 사무실, 식당, 카페, PC방, 당구장, 호텔로비, 전철 승강장, 야구장, 축구장 등이 있었으니 그 이전의 흡연 문화가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처럼 기호품으로 사랑 받던 담배의 운명이 하루 아침에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이유는 간접 흡연의 피해였습니다. 타인의 건강을 해치는 것까지 개인의 자유를 허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앞세워 타인에게 치명적인 피해가 될 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은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구로에서 '한강의 기적' 역사가 시작되다

한국 전쟁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고 그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택한 것이 ‘수출’이었습니다. 바로 그 ‘수출입국’의 사명을 띠고 1967년 4월 1일 구로에 국내 최초의 공단인 ‘한국수출산업공업단지’가 탄생하였습니다.

자원도 기술도 부족했던 당시 주력 산업은 섬유, 봉제, 가발 등 경공업이었습니다. 공단에는 시골에서 돈 벌기 위해 상경한 10대 여성들로 채워졌고, 그들은 ‘공순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밤낮없이 미싱을 돌렸습니다.

그들이 밟았던 미싱 페달은 ‘한강의 기적’ 출발을 위한 힘찬 시동이었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2000년이 되자 ‘구로공단’은 ‘디지털산업단지’로 바뀌었고, 지금은 수많은 IT기업들이 들어서서 'IT 강국'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강의 기적’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구로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발하여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가난에서 나라를 구한 그 저력을 발휘하여 하루빨리 질병으로부터도 벗어나기를 응원합니다.



2003년의 거짓말 같은 진짜 뉴스

2003년 만우절에 느닷없이 ‘장국영 자살’ 뉴스가 나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만우절 거짓말 치고는 심하다 생각했는데, 그 뉴스는 거짓말 같은 진짜 뉴스였습니다.

당시 47세였던 그는 미소년과 같은 외모에 ‘영웅본색’ ‘천녀유혼’ ‘패왕별희’ ‘해피투게더’ 등의 영화에서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유명 배우였습니다. 특히 ‘아비정전’에서 흰 런닝 셔츠 차림으로 실룩거리며 맘보 춤을 추는 모습은 그의 시그니처로써 사후까지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그가 출연하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패왕별희’를 재개봉하기로 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하여 5월로 연기되었다는 아쉬운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그는 가수로도 활동했는데요, 영화 대신 노래로 그를 추억해봅니다.

'풍월' 엔딩곡 -장국영 https://www.youtube.com/watch?v=hQp_2E1R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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