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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02. 2020

라면은 양은냄비에 끓여야 제 맛?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2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마음 속에 파란 불을 밝혀보세요!

매년 4월2일은 자폐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치료를 돕기 위하여 UN이 선포한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입니다. 1943년에 처음 보고된 자폐증은 소아기에 나타나는 발달 장애로써 언어장애 및 행동장애 등의 증상으로 인해 사회적 상호 관계 형성이 어렵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비장애인이 그들의 말이나 행동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이해와 사랑으로 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에 매년 세계 각지에서는 자폐증에 대한 관심과 보호를 요구하며 파란 불을 밝히는 ‘Light Up Blue 캠페인’이 벌어집니다. 이 캠페인에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비롯하여 전세계 2만여 개 명소가 참여하며 우리나라 대도시 주요 랜드마크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면서 비장애인도 적잖은 소통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이 순간의 체험을 자폐 아동들과 공감하는 계기로 삼아 마음 속에 파란 불을 밝히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연합군 수송기에 구호물품을 실어 보내다!

나토는 2차대전 후 냉전시대에 소련 및 동유럽의 사회주의 진영에 대항하여 만들어진 서방 최대의 군사 동맹 기구입니다.

1949년에 조약이 체결되어 1951년에 연합군대가 만들어졌는데요, 조금 더 일찍 만들어졌다면 1년 전인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의 양상도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이후 나토는 사회주의 소련의 붕괴와 위성국가였던 동유럽 국가들의 참여로 군사동맹에서 벗어나 유럽의 안정을 위한 정치기구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나토 군대 수송기가 인천공항에 들어왔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대처용 방호복과 진단키트가 필요한 루마니아에서 자국 항공기를 보낼 여건이 안 되자 나토 수송기를 이용한 것입니다. 미소 냉전을 상징하는 한국전쟁 중 창설된 연합군 수송기가 70년 만에 한국 공항에 들어왔다는 것도 특이했지만, 그 수송기로 유럽의 루마니아에 구호 물품을 실어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발전한 국가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을 갖고 코로나19도 이겨냅시다!


독일 화폐에 실린 여성 과학자는?

꽃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만, 나비를 여름새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여성 곤충학자인 메리안이 곤충의 변태를 발견하고 입증하기 전까지, 나비는 따뜻한 여름에 나타났다가 가을에 사라지는 새였던 것입니다.

그 시절에는 생물의 자연발생설이 상식이라 ‘애벌레는 쓰레기에서, 반딧불이는 풀잎 이슬에서 생긴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소녀 메리안은 가난한 가정에서 누에 치는 일을 돕다가 누에의 변태를 목격하고 호기심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18세에 일찍 결혼해서 형편이 매우 어려웠지만 그림 그리기로 생계를 꾸려가면서 꽃과 곤충을 소재로 한 그림책을 출간하였고, 52세에는 수리남으로 탐험을 떠나 그곳 곤충의 변태 과정을 그림으로 담아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 곤충의 변태 과정을 입증하여 최고의 곤충학자가 된 메리안은 훗날 대표적인 여성 위인으로 존경 받으며 독일 화폐에 실리게 됩니다.

애벌레가 화려한 나비로 변신하는 과정을 평생 관찰하던 그녀의 인생이 나비를 닮아 화려하게 날아오른 것은 아닐까요!


라면은 양은 냄비에 끓여야 제 맛?

그을린 ‘양은냄비’로 끓인 라면과 찌그러진 ‘양은주전자’로 따라 마시는 막걸리만큼 아재들의 침샘을 자극하는 것도 없는데요, ‘양은’이라는 이름은 고심 끝에 만들어진 마케팅 전략이었습니다. 옛날 주방용품들은 무겁고 열전도가 느린 무쇠로 만든 것이었던 반면, 해방 후 개발된 알루미늄 소재 주방용품들은 가볍고 열 전도가 빠른 강점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서양의 은’이라는 뜻으로 ‘양은’까지 붙이자 불티나게 팔리면서 서민 식기의 대명사가 된 것입니다. 그런데 알루미늄 자체도 스토리가 있습니다. 원래 자연 상태에서는 매우 얻기 힘들어 금보다 비싼 금속이었는데요, 1886년 오늘 찰스 홀이라는 과학자가 암석에서 전기분해로 제련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특허를 획득해냈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알루미늄이 왕관 장식용 귀금속에서 라면 끓이는 냄비 소재로 전락(?)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참고로 양은 냄비를 오래 끓이면 알루미늄이 나와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무해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합니다.

‘양은’ 좋아하는 아재들께서는 걱정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사실은 어른을 위한 동화였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라도 시대가 변하면 고전으로 밀려나 잊혀지거나 퇴색되거나 이름만 남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안데르센의 작품은 2백년 동안 전세계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마음 속에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동화 작가의 대명사인 그에게는 자식이 없을 뿐 아니라 70세에 사망할 때까지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는 점입니다.

“나는 한 번도 아이를 내 등에 태우거나 무릎 위에 올려놓은 적이 없다. 내가 쓴 이야기들은 어린이를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어른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그의 말처럼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나 우여곡절 끝에 큰 성공을 얻었으나 70세 동안 독신으로 지낸 그의 인생이 작품에 응축되어 있기 때문일까요?

그의 작품들은 한 권의 동화책으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새롭게 변주되며 전파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즈니가 실사판 영화로 ‘인어공주’를 제작한다고 하는데, 흑인인 할리베일리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논란이 되고 있답니다.

안데르센이 살아있다면 이 논란에 대해서 어떻게 답했을까요?

인어공주 OST - Part of your world https://www.youtube.com/watch?v=XzQaMsbMn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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