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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14. 2020

2020 타이타닉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14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최초의 영화는 1명만 볼 수 있었다?

최초로 영화를 만든 사람은 ‘뤼미에르’ 형제라고 알려져 있습니다만, 최초로 영사기와 영화를 만든 사람은 에디슨입니다. 그런데 에디슨이 발명한 영화는 특이했습니다.

통 속에서 영사되며 돌아가는 필름을 확대경으로 들여다보아야 했기 때문에 한번에 한 명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활동사진’이라는 점에서 최초의 영화이기는 했으나, 다수의 관객이 함께 보는 현재의 영화 개념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1896년에 뤼미에르 형제가 많은 관객들이 동시에 관람할 수 있는 영사기를 만들어 영화를 상영했고, 이것을 영화의 시작이라고 간주합니다. 발명가 입장에서 기능적인 면만 보느라 정작 중요한 이용자들의 효용성을 간과한 에디슨이 ‘최초’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것처럼, 내 기준에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더라도 다수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습니다.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만든 것이 어떻게 쓰일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 진주 구슬이 세말이라도 꿰어야 보내니까요!


2020 타이타닉

타이타닉호 침몰은 사상 최대의 해난 사고로 알려져 있었습니다만, 제임스카메론이 영화로 재연해냄으로써 비로소 사고의 규모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는 ‘떠있는 궁전’으로 불릴 정도로 호화 여객선이었던 타이타닉호의 모습을 충실히 재연했고, 승선객 2200 여명 중에서도 꿈을 안고 떠나는 가난한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당시 사회상과 더불어 러브스토리를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시름을 앓고 있는 미국에서는 영화 타이타닉에서 침몰 순간 찬송가 연주 장면을 패러디 하여, 바이올린 연주자 2명이 사재기가 한창인 로스앤젤레스의 한 슈퍼마켓 텅 빈 화장지 진열대 앞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차림으로 찬송가를 연주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를 타이타닉호 침몰보다 더 큰 재난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기원합니다.

Titanic Nearer My God to Thee - https://www.youtube.com/watch?v=tCS7ReJphu4


예술은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

1972년, 서울시민회관에서 127명의 사상자를 내고 건물이 전소되는 대형화재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6년 후인 1978년, 화마가 할퀴고 간 그 자리에 서울 시민을 위한 예술 랜드마크 세종문화회관이 우뚝 섰습니다.

4천석 규모의 대극장에는 1백만달러짜리 동양 최대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었고, 5백평이 넘는 대형 무대 위에는 회전무대, 수평이동무대, 승강무대 등이 설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장르와 규모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공연 예술을 할 수 있는 첨단 시설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많았습니다.

서울시가 운영하다 보니 예술과는 무관한 공무원이 주로 관장직을 맡았고 예술 공연보다는 기관 주도 행사 위주로 운영되어 시민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에 1999년부터 재정은 서울시가 지원하고 운영은 민간이 책임지는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의 개관 42주년을 축하하며 첨단 시설과 규모에 걸맞는 멋진 작품들이 넘쳐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예술은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니까요!


확신범, 대통령을 저격하다!

미국에서 역대 가장 존경 받는 대통령으로 손꼽히는 에이브러험 링컨이 워싱턴의 포드 극장에서 연극 관람 도중 저격 당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범인은 미치광이 살인마가 아닌 유명 연극 배우였습니다.

범인 ‘존 윌크스 부스’는 미국 남부 출신의 연극배우로써 순회 공연을 통해 ‘최고의 미남 배우’로 인기를 얻었고 부와 명예도 누렸습니다. 반면 그는 남북전쟁 중 남부군의 비밀첩보원으로 활동할 정도로 남부연맹의 옹호자였고, 노예제를 종교처럼 신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북부를 대표하며 노예제 폐지를 주장하는 링컨은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었을 것입니다.

저격 12일 후 농가에 숨어있다 발견되어 결국 사살된 범인, 그가 인기와 부와 명예를 거머쥔 유명 배우를 포기하고 확신범의 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과도한 신념이 신앙으로 변질되어 범죄의 길로 이끈 것은 아닐까요?

자신이 저지른 죄를 인지하지도 못하는 확신범, 그것은 분열된 사회가 만들어내는 치명적인 암세포일지 모릅니다.


황제의 자리를 향한 첫 우승!

1997년 마스터스 골프 대회 마지막 날, 타이거우즈가 세계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첫 우승을 하며 골프 황제의 자리를 향해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골프는 백인들의 스포츠라는 인식이 만연해 있던 당시, 콧대 높았던 마스터스 대회는 이 날 역사를 새롭게 써야 했습니다.

사상 최초의 흑인 챔피언, 사상 최저타(18언더파 270타), 사상 최연소 챔피언(21세), 사상 최다 타수 차 우승(12타), 사상 최장타 등등. 그렇게 황제의 자리까지 뚜벅뚜벅 걸어 올라갔던 타이거우즈였지만 사생활과 건강 문제로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습니다만, 첫 우승 대회였던 2019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다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한 바 있습니다.

그와 인연이 깊은 마스터스 대회가 올해 코로나19사태로 연기되었다고 하는데요, 빨리 종식되어 그의 호쾌한 스윙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Top 10: Tiger Woods Shots on the PGA TOUR - https://www.youtube.com/watch?v=G2AvRfxgp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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