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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17. 2020

곡우에 비가오니 코로나19도 걱정 없네!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20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곡우에 비가 오니 코로나19도 걱정 없네!

매년 4월20일 즈음(올해는 4월19일)은 24절기 중 벼농사에 꼭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입니다. 옛말에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 자나 마른다"하여 이 시기에 비가 오지 않으면 한해 농사를 망치는 것으로 여겼고, 세종실록에 따르면 이 시기 가뭄이 심하자 한강에 호랑이 머리를 넣으며 비가 오기를 기원하는 일까지 있었답니다. 또한 이 때가 지나면 나물이 뻣뻣해진다 하니, 철 지나기 전 각종 봄나물 음식을 즐기는 것도 곡우를 보내는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곡물 수출국들이 타격을 받고 있어 전세계적인 식량난을 우려하는 뉴스가 가슴을 철렁하게 합니다만, 올해는 적절한 시기에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려 풍년을 기대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단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곡우를 보내며 우리의 먹거리를 책임지며 농사를 시작하는 농부님들께 응원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시다! 


2020년에 다시 신작로를 추억하다!

브라운관에 홀렸던 우리가 미래 TV 주인공!

2003년 4월 20일,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에는 많은 명장면이 있습니다만, 형사 송강호와 속옷 차림의 용의자가 짜장면을 먹다 말고 ‘수사반장’이 나오는 TV에 빠져드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입니다. 실제로 옛날에는 인기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귀신에 홀린 것처럼 불룩한 TV 브라운관 앞에 앉았습니다. 당시 TV가 두껍고 불룩한 것은 전자총으로 전자를 발사하여 형광물질이 칠해진 유리에 화면을 만드는 CRT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이것을 개발한 과학자 이름 칼 브라운의 이름을 따서 ‘브라운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리 디테일에 강한 봉준호감독이라도 설마 TV 브라운관의 개발자 기일에 맞춰 ‘살인의 추억’을 개봉한 것은 아니겠지요?

여기서 영화 같은 반전 하나! 추억의 브라운관 시절이 지나고 얇은 평면TV 시대가 오면서 우리나라가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외산 브라운관에 홀렸던 우리의 첨단 TV 화면 기술에 지금은 전세계인이 반해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첨단 산업 분야도 ‘Made in KOREA’가 최고인 시대입니다.


전쟁에 묻힌 세계 1, 2, 3위의 영광

‘1위 함기용, 2위 송길윤, 3위 최윤칠’

세계 4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대회, 이 대회에서 한국이 1, 2, 3위를 싹쓸이 한 놀라운 역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은 한국전쟁 바로 전인 1950년 4월 20일의 일이었고, 우승하여 귀국했으나 전쟁이 발발하여 환영식조차 열리지 못한 채 영광이 묻혀버렸기 때문입니다.

이 쾌거 뒤에는 한국 마라톤의 상징 손기정선수가 있었습니다.

빼앗긴 조국 아래서의 올림픽 우승에 한이 맺혔던 그는 광복 이후 독립국가의 감독으로 활동하며, 1947년 보스턴 세계마라톤대회에서는 서윤복선수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동양인 최초로 우승하는 데 기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1950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또 하나의 쾌거를 만들어 낸 것입니다. 사람의 기억이 비록 선택적인 것이라고는 하나 세계 최고의 마라톤대회에서 1, 2, 3위를 싹쓸이 한 놀라운 역사가 전쟁에 묻힌 것은 너무도 아쉽습니다. 강원도 춘천에 가면 이 대회에서 우승한 함기용선수의 동상이 있다고 하니 주말 나들이 갈 때 꼭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함기용 선수 관련 영상과 인터뷰 -

https://www.youtube.com/watch?v=__818z7b1gQ 

https://www.youtube.com/watch?v=RCLcABZBK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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