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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21. 2020

아기상어의 조상은 아기공룡 '둘리'였다?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22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우체부가 아닌 집배원으로 불러주세요!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역사는 1884년 4월 22일에 설립된 국내 최초의 통신업무 주무기관 ‘우정총국’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설립일을 기념하고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할 목적으로 제정한 기념일이 ‘정보통신의 날’입니다. 그러나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우정총국은 설립되자마자 갑신정변으로 20일만에 업무가 중단되었고, 10년이 지난 1895년에 업무가 재개되었습니다. 또한 일제강점기에는 식민지 지배 수단과 전쟁 조달 창구 역할을 했으며, 한국전쟁 당시는 통신시설 파괴의 아픔을 겪었다가 1951년 전쟁 중에 업무를 재개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첨단통신시설이 대중화되면서 고유의 우편업무는 줄어들고 금융업무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답니다. 이에 따라 자전거 타고 편지 전달해주던 우체부 아저씨의 모습도 사라져가고 있습니다만, 우리가 친근하게 부르는 ‘우체부’는 ‘청소부’나 ‘가정부’와 같이 비하의 의미가 있으므로 공식 명칭인 ‘집배원’이라고 불러야 한답니다.

그 분들의 노고를 되새기며 뜻도 모르고 생각 없이 부르던 호칭도 고쳐서 정확히 사용합시다! 


오라이, 다음은 종로거리올시다!

1928년 4월 22일, 서울에 처음으로 집채만한 시내버스가 등장했습니다. 정원은 14개의 좌석과 8개의 입석으로 총 22명이었고, 10분 간격으로 발차하였으며, 구간 당 요금은 7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장안의 화제는 버스보다 안내양이었습니다.

검표와 함께 “다음은 종로거리 올시다~!”라는 콧소리로 정거장을 안내하는 아가씨들이 총각들의 넋을 쏙 빼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안내양은 열여섯살에서 스무살 사이의 꽃다운 나이로 유니폼까지 말끔하게 차려 입고 있었습니다.

그 매력적인 안내양을 보기 위해 건달이든 경성제대 학생이든 부잣집 도련님이든 할 것 없이 종일 버스를 타고 다녔고, 어느 인기 많은 안내양은 영화감독에게 캐스팅되어 여배우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시내버스는 화려하게 등장하여 총각들의 마음을 낚는 데까지 성공했으나, 전차보다 비싼 요금 등으로 인하여 경영이 어려워졌고, 결국 5년 만인 1932년에 경성전기로 운영권을 넘겼습니다.

‘빈 수레가 더 요란하다’는 속담을 집채만한 버스로 증명해주고 사라진 셈입니다. 



인터넷 혁명의 서막, 모자이크

증기기관과 기계화로 대표되는 1차산업혁명, 전기와 대량생산으로 대표되는 2차산업혁명 이후 인터넷과 정보화로 대표되는 3차산업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웹브라우저가 없었다면 인터넷혁명이 가능했을까요? 최초의 인터넷은 문자텍스트 위주여서 일부 전문가 외 일반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무리였습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검색한 문자, 소리, 그림, 동영상 정보를 그래픽으로 화면에 나타내주는 최초의 브라우저 ‘모자이크’가 등장했습니다. 그러자 인터넷 일반 대중 이용자와 사이트의 수가 폭증하였고, 소비자와 공급자가 웹브라우저를 통해 만나면서 수많은 사업모델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른바 ‘닷컴신화’로 상징되는 인터넷혁명의 서막이었고, 이후 모자이크를 승계한 넷스케이프, 익스플로러, 크롬 등의 웹브라우저들이 경쟁하면서 웹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진화하였습니다. 그런데 벌써 3차산업혁명의 시대도 저물고 4차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신화를 쓰고 있는 걸까요?

아니 역사는 지금의 우리를 어떻게 기록할까요? 이 질문이야 말로 매일 하루가 소중한 이유입니다.



아기상어의 조상은 아기공룡 '둘리'였다?

최근 우리나라의 ‘아기상어’ 캐릭터와 동요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만, 원조 국가대표 캐릭터는 아기공룡 ‘둘리’입니다.

1983년 4월 22일 만화잡지 ‘보물섬’에 처음 연재되며 태어난 둘리는 2003년에는 탄생 20주년을 맞아 ‘830422-1185600’이라는 주민등록증도 받았습니다.(물론 유효한 번호는 아닙니다.)

사람이었다면 38살의 중년이 되었을 둘리도 탄생의 비밀이 있습니다.

작가 김수정씨가 80년대 군사정부 시절 까다로운 심의를 피하기 위해 궁여지책 끝에 탄생시킨 캐릭터입니다. 당시 만화는 ‘저질 문화’ 취급을 받아 통제와 검열의 대상이었고, 삐딱하거나 반항하는 아이 주인공은 상상도 못했답니다. 이에 아이 대신 동물을 등장시키면 심의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고안해낸 캐릭터가 아기공룡 ‘둘리’였던 것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둘리의 집주인 고길동이 정신병원 상담까지 받을 정도로 심한 악동 캐릭터였습니다.

코로나19로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원조 국대 캐릭터 둘리 얘기를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기공룡 둘리 오프닝 노래 - https://www.youtube.com/watch?v=nF3EmbRep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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