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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아저씨 Apr 23. 2020

가축, 애완동물, 반려동물, 그리고 실험동물

당신이 모르는 과거의 4월24일

과거로부터 배우는 오늘 : 위하고 알새과오

목차

가축, 애완동물, 반려동물, 그리고 실험동물

1979년 영국 동물생체실험반대단체 NAVS(National Anti-Vivisection Society)가 동물을 실험 및 연구에 활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4월 24일을 ‘세계 실험동물의 날’로 지정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 동물실험금지법이 통과되었는데요,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야 하고, 인류의 복지 증진과 동물 생명의 존엄성을 고려하여 실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동물실험에 관한 윤리적인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고 입법화도 되었지만, 의학을 비롯하여 화장품 분야까지 동물실험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축, 애완동물, 반려동물로 인식이 바뀌면서 동물권이 신장되었듯이 실험 동물에 대한 인식 또한 분명히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인류를 위해 희생당하는 동물을 생각하면서, 동물학자 ‘제인 구달’의 명언을 되새겨봅시다.

“사람에게는 동물을 다스릴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지킬 의무가 있는 것이다.”



만들어진 영웅, 암행어사

‘어사(御史)’는 왕명으로 특별한 사명을 띠고 지방에 파견된 임시 벼슬이고, 그 중에서도 신분을 감추고 몰래 활동하던 사람을 암행어사라고 했습니다. 암행어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는 ‘박문수’를 들 수 있지요. 그런데 박문수는 ‘공식적으로 부임한 어사’로써 굶주린 백성을 보살피고 탐관오리를 처벌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는 하나 암행어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어떻게 전국민의 뇌리에 암행어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을까요?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출판된 작자 미상의 ‘어사 박문수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박문수가 암행어사로 등장하여 죄지은 자를 찾아내 엄벌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던 시대 상황과 맞물려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박문수는 소설, 만화,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며 암행어사의 대명사로 굳어진 것입니다.

최근에도 역사적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허구를 가미한 드라마나 영화가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 역사였으면 좋았을 허구도 있고, 차라리 허구였으면 다행이겠다 싶은 역사도 있습니다만, 그것들이 뒤섞여 왜곡되고 호도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벌써 서른살이 된 허블우주망원경

‘서울 봉은사 지붕에서 안동 도산서원 마당의 돌을 레이저로 맞힐 수 있는 정교함과 빛의 속도로 134억년 날아가야 하는 곳까지 볼 수 있는 깊이를 갖춘 눈’

지구의 눈, 허블우주망원경이 설치된 지 30주년이 되었습니다.

HST는 30년 동안 140만번 이상의 우주 관측으로 무수한 데이터를 보내면서 1만7천편 이상의 논문, 80만번 이상의 논문 인용,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배출 등의 공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역사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985년에 이미 완성되었지만 챌린저호 폭발사고로 프로젝트가 몇 년 지연되는 아픔이 있었습니다. 발사된 후 처음 보내온 사진들이 초점을 잃고 흐릿한 심각한 문제도 발생했습니다. 결국 1993년에 우주왕복선 인데버호를 타고 날아가서 직접 수리하고 나서야 선명한 사진을 전송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로도 HST는 2009년까지 네 번이나 더 수리를 받아야 했는데, 다행히 서른살이 넘은 HST의 뒤를 이어 내년 2021년에는 ‘제임스웹’이라는 새로운 우주망원경이 발사된다고 합니다.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우주는 얼마나 더 멋지고 아름다울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오늘 밤은 별을 헤아려 보아야겠습니다. 



성경 다음 많이 번역된 책, 로빈슨크루소

‘로빈슨크루소’는 ‘성경 다음 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이라 할 정도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또한 이 작품은 코로나19에 감염되었던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캐스트어웨이’를 비롯하여 화성에 홀로 남겨진 우주인의 이야기를 다룬 맷데이먼 주연의 영화 ‘마션’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에도 소환되어 다양한 재해석과 각색을 거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작품만큼이나 흥미로운 것은 작가의 생애입니다.

온갖 사업에 손을 댔다가 빚더미에 앉았고, 정치평론과 같은 글을 쓰다 감금되어 죽을 뻔도 했고, 어용지식인과 사이비 언론인 노릇을 하며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다가 환갑이 다 된 59세에 처음으로 낸 책이 바로 ‘로빈슨크루소’였으니 글재주 하나는 타고난 사람입니다. 그는 이후 5년간 여러 책을 쓰며 제법 돈을 벌었으나 말년에는 돌연 잠적하여 독거노인으로 살다가 외롭게 생을 마감했습니다. 71년 동안 떠돌아다니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작가에게는 로빈슨크루소가 28년간 갇혀 정착 생활한 무인도가 오히려 이상향이었을까요?

물리적 고립보다 더 무서운 것이 사회적 고립이라는 것을 절감하며 사는 오늘, 작가 다니엘디포와 주인공 로빈슨크루소의 삶을 다시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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