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머릿속의 생각을 끄집어내는 것

by mookssam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는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너무 어렵지요? 사실 사전이 말해 줄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것을 경험하고 공부해야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어떤 개념을 단 몇 마디 말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저 역시 오랫동안 디자인을 공부했고 학생들을 가르쳐 왔지만 단 몇 마디 말로 디자인을 제대로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이 “디자인이 뭐예요?” 하고 물으면 저는 이렇게 답해 줍니다. “너희가 생각한 것을 실현하는 거야.


디자인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한 다음 실제로 그것을 만들어 내는 이 모든 과정이 디자인이에요. 디자인을 통해서 우리는 못나 보이는 것을 아름답게 바꾸고 불편한 것을 편리하게 고치며, 이미 존재하는 것을 더욱 좋게 변화시키고 때로는 아직 이 세상에 나타나지 않은 어떤 것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여러 선진국이 디자인 교육을 강화한 이유는 자기 나라의 청소년들이 더욱 깊이 생각하고 나아가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여러분은 저와 함께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 즉 디자인 프로세스를 따라가면서 ‘미래를 만드는 여행’을 하게 될 겁니다. 이 여행을 하는 동안 수많은 사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하고 그것이 실현된 물건과 공간을 만나게 될 겁니다. 그리고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만든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물론 이 여행을 한다고 해서 여러분이 갑자기 뛰어난 디자이너가 될 수는 없습니다. 여러분을 디자이너로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목적도 아닙니다. 제대로 된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를 해야 합니다. 그러니 아무나 디자이너가 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누구나 디자인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책을 펼친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여러분의 ‘꿈’을 ‘디자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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