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서울까 자유로울까
후텁지근하고 쨍쨍이는 파란 하늘
어디선가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
에어컨 냉기를 머금은 몸은 뜨끈한 서늘함을 느낀다
더위라 자각할 틈도 없이 몸은 이미 물기로 축축하다
눈가에서 배어 나오는 이것은 눈물일까 땀일까
온통 범벅이 되어 미끄러져 내리는 화장은 눈물 때문일까 땀 때문일까
태풍이 온다고 하는데
간밤에 시원한 바람을 기대했건만
여전히 선풍기가 만들어주는 인공 바람이 필요하다
하늘은 새벽녘인 듯 희멀건 빛깔
미동도 느껴지지 않는
구름인지 하늘인지 안개인지 바람인지
시간도 느껴지지 않는
문득 훅하고 들어오는 이것은 태풍이 가져온 바람일까
눈이 시리다
차오른다
조금씩 가까워진다
무겁게 내려앉는다
어제의 일 오늘의 일
가지런히 접고 접어 깊숙이 묻어보려다
그대로 꼬깃꼬깃 움켜쥐기만
서로 알아보지 못하는
어제의 나 그리고 오늘의 나
긴장된 고요함
태풍이 오면
문을 닫고 숨죽여야 하겠지
아니면 흠뻑
그 바람을 그 비를 타고
같이 날아오르면 어떨까
나는 무서울까 자유로울까
미오의 첫 번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