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대하여

by Soomin P

몇몇 마음 맞는 회사 친구들과 재미있는 계획을 세웠다.

2주에 한 번씩 모여 자기계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취미든 평소 해보고 싶었던 일이든 꾸준히 그리고 진심으로 하다 보면, 미래의 자양분이 되거나 운이 좋은 경우 미래의 벌이를 책임지는 수단도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얘기에서 시작한 것이 나름 거창한 것이 되었다. "우리의 꿈을 키우는 시간"



오늘은 그 대망의 첫날이다.

평소에 관심 있어하던 프랑스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는 친구들도 있고, 노무사 시험 준비를 하는 친구도 있다.

나는 글을 쓰기로 한다.

어제 우연히 본 알랭 드 보통의 인터뷰 영상이 오늘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다.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들을 정리하고 구체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그는 얘기했고, 나는 최근 몇 가지 큰 선택을 앞두고 했던 수많은 생각들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한다.


최근에 나는 직무 전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지금의 직무에 대한 스트레스와 함께 권태감도 있었고, 장기적으로 커리어 확장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해 고민을 시작했지만, 늘 그렇듯 생각은 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생각과 걱정만 늘어 갔다.

감정적인 선택이지는 않을지, 미래에 후회하진 않을지, 그리고 최적의 타이밍인지..

그런 고민의 끝에, 희망했던 포지션의 실장님과 본부장님을 직접 만나 얘기도 나누며 직무 전환을 구체적으로 준비했지만, TO 상황으로 인해 올해 연말로 그 기회가 밀리게 되었다.


중요한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해온 중요한 선택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되었다.


일본에서 쌓아온 커리어를 버리고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미국 유학을 선택했을 때

미국, 일본, 한국에서의 삶 중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했을 때


당시에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하루 꼬박 밤을 새워 고민한 후 결정했고, 결정한 이후에 바로 행동에 옮기고 뒤를 돌아본 적은 없었다.

프리랜서로 전향한 초기에는 기댈 곳이 없다는 것 그리고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다니는 것이 버거웠고, 미국 유학 기간 동안 일본에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다 써버렸지만, 그래도 후회하지 않았다.

아마 다른 선택을 했을 때, 더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그저 그 상황에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들을 하루 만에 할 수 있었던 건 이 선택이 내 인생에서 옳은 방향인가, 그리고 나를 위한 선택인가 이 두 가지 기준만을 놓고 선택했기 때문이고,

한번 결정하면 후회 없이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것은 이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오든 내가 선택한 길이기에 옳은 길로 만들어야지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선택은 스스로를 더 잘 알고 확신을 가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보내고, 퇴근 후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점심은 무엇을 먹고,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헤어지고.. 이러한 일상의 작은 선택들도 나를 단단하게 만들고 나라는 사람과 인생을 만드는 과정이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선택들 속에서 스스로를 믿고 나다운 선택을 해나갈 수 있기를 바라며

오늘의 꿈을 키우는 시간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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