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지?

by Soomin P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어김없이 5월이 왔고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친구들은 잘 지냈냐 묻는다.

어떻게 이렇게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하며 그래도 마음은 편하다 덧붙인다.


진짜 그랬다. 발버둥 치며 나아가고자 했는데 뒤돌아보면 아직 한 발자국도 멀어지지 않은 그 자리에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며 그 어떤 기회든 내가 준비되었을 때 맞는 타이밍에 오는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3년 전 여름, 포도뮤지엄의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라는 전시를 감명 깊게 보았고, 그 전시 마지막에 흘러나오던 곡을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나이트 오프) 얼마 전 우연히 유튜브에서 다시 듣게 되었다.


우리 함께 서있어요
거친 바다가 땅을 지워
우린 먼 길을 왔네요
그래요, 알아요
우리가 택한 것과
택한 적 없었던 모든 것들로
우리가, 우리가 된 걸요

그대 지친 몸을 내게 기대고서
또 내가 모르는 얘기를 들려줘요
오, 우리 지난 눈물을 닦아 내고서
오래된 오해들을 전부 웃어버려요
밤이 오면 우리 서로의 노랠 배우고서
같이 불러요

우린 다르기엔 너무 같아요
바다는 너무 얕아요
우리를 갈라놓기엔 가로막기엔
우린 아직 서로를 다 몰라요
가야 할 길은 더 멀어요
그러나 우리가 사랑으로



그 노래 가사가 말하듯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로 우리를 일으켜 주는 힘이 된다. 정말 맞는 말이다.


누군가에겐 사랑이 치유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분명히 사랑 안에서 회복하고 성장했다.

긴 연휴 동안 주변의 크고 작은 사랑들로 마음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5월도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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