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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무쓰 Apr 15. 2023

사과와 면회, 그리고 이별

어제와 이어지는 오늘, 그리고 내일

사과


이 파트는 어제의 내용과 이어집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근무를 3번 바꿔 불평한 선임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하지만 직접 말로 전하기도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카톡을 활용해 이번에 근무 바꿔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솔직하게 직접 만나서 말하기 부끄러워서 카톡을 썼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선임에게 장난으로 불평한 거니, 언제든지 바꿔도 상관없다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장난이든 아니든 제 마음의 죄책감을 덜어내려고 사과한 건데. 답장도 환상적입니다. 

역시 제 군생활은 축복받은 것 같습니다. 착한 선후임들과 부서에서 만난 것이 다행입니다. 

참고로 저 대답 이후로, 그래서 선임이 후임에게 부탁하는 게 맞아?! 같은 장난을 치셨습니다. 

아직 어려서 그런지 이런 장난을 받아치긴 너무 서투릅니다. 

(자대에서 제가 가장 어린 포지션입니다.)



면회


오늘은 동네 친구 3명과 면회를 진행했습니다. 

심지어 오늘 기준 9일 뒤에 10년 지기 친구가 입대를 하는 이벤트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면회는 너무 특별했습니다. 

이번을 위해 라면 13개, 과자 5개, 육포 대형 4개.... 전투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친구의 얼굴을 보니, 어두운 그림자가 입술까지 뒤덮습니다. 

제가 입대 1년이 되기 직전이니, 1년 전의 저도 저랬을까요.

친구들과 근황, 군대 팁, 창업경진대회 썰 등 3시간을 그렇게 대화했습니다. 

나머지 두 친구는 2주 후 휴가 때 더 볼 수 있으니 가볍게 인사했습니다.

앞으로 입대하는 친구는 이번에 보는 것이 마지막이니, 그 친구와 대화가 주로 이루어졌습니다.

3시간이 지나 입대하는 친구를 떠나보낼 때, 한 번 포옹 꼭 했습니다. 


훈련소 진짜 거지같긴 한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긴 한다. 잘 다녀와, 기다릴게.

그렇게 재밌던 영내면회도 끝났습니다. 

후일담은 아마 2주 후 휴가 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회식


면회가 끝나고 부서에서 배달 회식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부서 말년병장이 찍턴 휴가 출발 전 마지막으로 진행하는 것이었죠. 

뒷정리를 빨리 끝내고 올라가 보니 메뉴를 정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메뉴는 피자, 치킨, 엽떡!

철저한 프로틴 위주 소식 다이어터인 저에겐 하나같이 기피 대상..

사실 회식을 위해 면회 때도 육포만 먹고, 밥 양도 줄였습니다. 

그렇게 지금까지 추억과 앞으로 부서에 있을 일들을 이야기했답니다.

하이라이트는 바로 가재(제로 게임). 청소 뒤처리 담당을 정하는 것입니다. 

우리 부서는 계급 무관 무조건 2명을 선정해서 몰빵 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불꽃 튀는 격전이 지나고, 거짓말 같이 2/9 확률로 제가 당선됐죠.

무승부 6번 끝에 당첨이 됐는지라 고함 2초 정도 질렀습니다. 

그렇게 재밌는 회식도 뒷정리를 하고 끝났습니다.

병장님, 지금까지 챙겨줘서 고마웠습니다. 전역식 때 만나요.


오늘 하루도 재밌었습니다. 내일도 별 탈 없이 지나가길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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