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일종의 새우 무리를 보다가
새우젓을 들여다본다.
새우젓을 보며 생각한다.
이 정도의 무리 속에서도, 난 그(혹은 그들)를 찾아낼 수 있을까.
한참 동안 생각에, 아니 어쩌면 새우젓 통 속에
빠진다 그리고 잠긴다.
*
의심하지 않는다.
난 그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확신한다.
100%란 수치를 잘 쓰지 않지만 또 믿지도 않지만
적어도 이것 만큼은,
내가 100%가 아닐 거라는 단 1%의 의심도 허용할 수 없다.
종종 사랑이라는 말에 붉어지는 것이 부끄러워
보고 싶다는 말로 대치해 말한다.
보고 싶은 것은 곧 사랑이며,
그러므로 난 사랑의 대상을 늘 보고 싶어 한다.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가끔 초능력과도 같다.
그(혹은 그들)가 어디에 있더라도
난 보고 싶은 그를 찾을 수 있다 내지 찾아낼 수 있다.
*
새우젓 속 새우들의 얼굴을
한참 들여다본다.
끈적이고 엉겨 붙은.
한 숟가락 푹 떠 작은 그릇에 덜었다.
너는 너고 쟤는 쟤고 걔는 걔고
어, 그러니까 너는 너구나.
찾았다.
무리 속 같지만 다른, 같아 보이는 혹은 다른 각각을
한참 동안 들여다본다.
끈적이고 엉겨 붙은 곳에서조차
사랑의 대상을 찾기 위한 혹은 찾아내기 위한,
사랑의 대상을 알아보기 위한 그리고
사랑의 대상과 마주보기 위한.
새우젓을 들여다보는 것,
이것은 사랑과 관련한
일종의... 극한훈련이다.
커버 이미지 출처: Unsplash의Erol Ahmed
* 얼핏 같아 보여도 그중에 유독 맘에 들고 눈이 가는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