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처음 구한 집, 결국 계약을 깨버렸다
캐나다 도착하자마자 머문 곳은 Ashley 애슐리와 Jamie 제이미 언니 집이다. 큰 방이 하나 있고, 거실이 꽤 큰 데다 딱 둘만 사용하고 있어서 나도 잠깐 머물 수 있었다. Ashley가 나가면 내가 쓸 수 있지만, 둘이서 한 집을 쓰고 있기 때문에 rent fee 월세가 꽤 되었다. housemate 하우스메이트를 늘려서 비용은 더 나누는 방법도 있지만, 방이 우선 1개였고 거실을 나눠 써야 했기 때문에 그것은 좀 불편할 것 같았다. 그래서 내 발로 이 집을 나가고 새로운 집을 구하기로 했다.
집은 캐나다의 직방, 다방과 같은 craigslist.org 사이트와 같은 데서 찾아보거나 아니면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정보 공유 커뮤니티인 다음 카페 '우밴유'를 이용하면 되었다.
크레이그리스트 craigslist에서 집을 알아본다면 외국인이 룸메이트를 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캐나다 현지 생활을 물씬 느끼고 싶다면 현지인과 룸메이트를 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많은 후기들에서 생활 습관이 맞지 않는 외국인과 함께 방을 쓰는 건 많은 부분에서 불편하다고 했다. 특히나 음식 냄새에 있어서 서로 익숙지 않아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고. 그런 생활이 두렵다면 우밴유에서 한국인들이 양도하는 집을 찾거나, 룸메이트를 구하는지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나는 사실 외국인들과 집을 함께 쓰고 싶었는데, 크레이그리스트에 괜찮은 집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우밴유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맘에 드는 조건의 집은 많지 않았고, 그 적은 후보 중에 보러 가도 괜찮은 집이 딱히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우밴유에서 조건에 맞는 집을 발견했다. 집주인이 한국사람이었고, 여성전용이었다. 보러 갔을 때 깔끔해서 바로 계약금을 넣었다.
계약한 집은 알버니 스트리트 Alberni street에 있는 고급 콘도 Condo에 솔라리움 Solarium이었다. 알버니는 스트리트 시작점에 티파니앤코 Tiffani&co와 까르띠에 Cartier 매장이 있는, 명품거리로 유명한 거리다. 그 거리에 위치한 콘도라니, 시설은 굉장히 깔끔했다. 가격도 꽤 착했다.
캐나다에 도착한 지 약 한 달 정도 됐을 때, 집을 딱 구한 것이다.
생각보다 고생하지 않고 깔끔한 집을 구하게 되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맘 편히 Jamie 언니와 근교에 나갔다가 돌아오는데 집주인에게 연락이 왔다. 개인 사정으로 남자 사촌이 머물러야 해서 몇 달간은 혼숙으로 묵어야 한다고 했다. 남자 사촌이 머물 곳은 리빙룸 Living Room, 거실에 말이다. 여성 전용이라고 해서 계약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Jamie 언니는 절대 안 된다고 하며 계약을 파기하라고 했다.
'내가 머무는 솔라리움은 그래도 문이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만큼 맘에 드는 집을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꽤 저렴했기 때문에 파기를 망설였다. 하지만 Jamie 언니의 반대와, 혹시 모르는 불안감에 계약을 파기했다.
그리고 며칠 후 같은 콘도, 다른 층에서 Living Room 자리가 나왔다. Rent fee는 조금 더 비싸고, 제공되는 서비스도 이전 계약했던 집이 조금 더 나아 보였지만 다른 방을 더 구하러 다니고 싶지 않았고, 난 이미 이 콘도가 마음에 들어버렸다. 그렇게 캐나다에서 집 구하기 미션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제 일만 구하면 된다. 이력서를 넣어보고 있지만, 아직 백수다. 면접을 몇 군데 봤지만 합격 연락은 오지 않는다.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게 되는 것인가.
이 글은 2017년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