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망생들의 실수는 정해져있다.
안녕하세요, 달 작가입니다:)
웹소설 강의를 진행한 지도 어느새 5년이 되어가고 있는데요,
https://blog.naver.com/dalbit_salon/223736953969
그동안 강의를 진행하고 원고를 피드백하며 살펴보면, 지망생분들이 실수하는 지점이 거의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그중 4가지 정도 정리해 봤습니다 :)
1. 대사를 너무 길게 쓴다.
웹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독성입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웹소설을 핸드폰으로 읽게 되는데요,
대사가 너무 길어지면 작은 핸드폰 화면에 내용이 가득 차게 되므로 가독성에 별로 좋진 않습니다.
웹소설을 집필하고, 출판사에 넘길 때 대부분 한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어떤 프로그램으로 집필하든) 이때 컴퓨터 모니터를 보며 작업하기 때문에 화면상 보이는 한 줄의 대사를 모바일 환경으로 -> 바꾸었을 때 생각보다 화면에 꽉 차게 노출될 수 있어요.
그러니 집필할 때 대사를 너무 길게 쓰지 않는 게 좋습니다.
만약, 특정 정보가 담긴 대사라 길어진다면 중간에 지문을 넣어서라도 끊어주세요.
2. 서브 인물을 너무 많이 만든다.
주인공을 제외하고 중요한 인물은 빌런입니다.
그리고 서브 인물들이 등장하죠.
하지만 초보자의 경우, 너무 많은 인물을 불필요하게 세워두면 나중에 그 인물들을 다 써먹지도 못할뿐더러 이야기 흐름에 방해만 될 수도 있습니다.
독자들은 주인공의 이야기를 가장 궁금해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서브 인물들에게 따로 역할을 줄 필요는 없어요.
예전에 어떤 수강생분은 여주가 일하는 직장 팀 내 인물 모두에게 이름과 직급을, 서사를 부여해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다고 피드백드린 적이 있습니다.
남주와 여주에겐 각각 한 명의 서브 인물만 배치해도 충분합니다.
3.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 기본적인 정보를 빠트린다.
육하원칙을 떠올려봅니다.
기초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육하원칙을 배웁니다.
하지만 정작 글을 쓸 때, 기본 정보를 빼고 집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하물며 '주어'를 쓰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경우는 스스로 경계하며 글을 써야 합니다.
적어도 주인공 A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 서술해 주셔야 독자들이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작가 본인은 알지 몰라도, 반드시 필요한 정보를 글에 써주지 않는다면 독자들은 계속 '추측'해야 하고 그게 반복되면 재미없다고 생각하며 내 글에서 바로 나가버릴 테니까요.
4. 주인공에게 설정된 가장 중요한 '갈등'을 대화로 해결한다.
가장 중요한 부분!
스토리를 쓸 때 반드시 필요한 건 '위기' '갈등'의 설정입니다.
주인공들이 매일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건 웹소설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독자들이 읽지도 않을 거고요.
반드시 주인공에겐 어떤 사건이 닥쳐야 합니다. 그 사건이 무엇인지에 따라 장르가 나뉘게 되죠.
그런데 우리가 힘들고 어렵게 고민해서 만들어놓은 '위기'를 정작 주인공들이 '대화'로 해결하는 것으로 클라이막스를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요, 매번 웹소설 기초반을 진행해 보면, 지망생의 시놉시스에 반드시 들어가는 문장입니다.
사실 A는 10년 전,
그때 ~~일이 진심이 아니었다 말하고,
B는 그제야 A의 진심을 이해하며 ~~~오해를 푼다.
대강 이런 식이에요.
물론, 이렇게 퉁 치고 넘겨 갈등을 (급) 마무리하는 이유를 압니다.
주인공을 흔들만한 위기는 설정해 놓고, 해결하는 방식에 관해선 힘들게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니면, 그만한 에너지가 없거나 (아직 초보라) 해결 방법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작품 댓글들 중 독자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 중 하나가, 주인공들끼리 제발 대화 좀 하게 하라!!! 는 게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들은 절대 대화를 쉬이 붙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평화로운 해결 방법을 몰라서 일까요?
아닙니다.
힘들게 구성해 놓은 '위기'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에피'로 회차를 넘어가며 구현할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래야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기며 주인공을 응원할 테고, 그게 해결되면 마참내! 대화를 통해 서로의 진심을 고백하게도 합니다.
그러니 어렵게 만들어 놓은 위기를 너무 쉽게 해결하지 마세요.
블로그에는 꾸준히 웹소설 집필에 관한 글을 정리해 올렸었는데,
한동안 업로드하지 못했던 브런치에도 글을 다듬으며 올려보려고 합니다 :)
현재 웹소설 집필 예정이신 분들,
웹소설 작가를 꿈꾸시는 분들, 집필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
참고하실 만한 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