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에

<빈센트 나의 빈센트>에서

by 청목

최근 ‘정여울’ 작가의 『빈센트 나의 빈센트』라는 책을 만났다 .

먼저 정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 '의 작품이 있는 곳은 물론, 그와 관련이 있으면 세계의 어느 곳이라도 직접 찾아갈 만큼 빈센트와 그의 작품에 대해 너무나 사랑했다는 생각이 든다.

먼저 ‘빈센트 반 고흐’는 본인의 타고난 성격 탓도 있겠으나, 친구인 ‘고갱’과의 우정에 있어서나, 이성(異性)과의 사랑에서도, 심지어 그를 낳아준 부모님조차 그의 내면에 있는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그의 아우인 ‘테호’만이 그를 이해하였고 평생을 통해 그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인 뒤받침을 아끼지 않았다.

이 책에 소개된 그의 작품 가운데 ‘해바라기’ 시리즈를 비롯, ‘감자 먹는 사람들’, 그리고 ‘자화상’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명작이 많이 있으나, 여기서는 그의 작품 가운데 오직 ‘별’을 주제로 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먼저 ‘별’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작품은 바로 <밤의 카페라테스>(1888)이다.

이 작품은 실제로 프랑스의 ‘아를’에 위치한 자그마한 카페를 무대로 ‘밤하늘의 별’을 그린 작품이다.

이 카페는 고흐의 작품 속에 소개됨으로 해서 당시는 한 시골마을의 작은 카페였으나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바로 이곳 ‘아를’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친구인 화가 ‘고갱’과의 갈등으로 결국 헤어졌고,

그 충격으로 자신의 귀를 자를 만큼 마음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면 <밤의 카페라테스> 이 작품을 작업할 때 과연 ‘고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여기서 ‘고흐’가 그의 여동생 ‘빌’에게 보낸 편지를 살펴보자.


‘카페테라스, 그 위쪽으로 별이 반짝거리는 푸른 하늘이 보였지. 밤을 배경으로

빛나는 광장은 아주 밝은 노랑으로 그려 보았다.

그리고 밤하늘에 붓으로 별을 찍어 넣는 순간이 나는 정말 행복했단다.’


위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밤의 카페라테스>를 그리고 있던 당시, 고흐는 분명 행복했다고 여겨진다.




역시 별을 주제로 한, 두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8)이다.

이 작품에서 고흐는 아름다운 론강 위의 ‘푸른 밤하늘의 별’을 그렸다. 역시 실제로 그가 바라본 그대로 밤 하늘의 ‘별’을 그렸다는 점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다.

미루어 생각해 볼 때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이 작품으로 보아서 그때 고흐의 심정은 어땠을까

쉽게 추측할 수는 없으나 화가 본인 스스로도 충분히 행복해하고 만족해하지 않았을까 여긴다 .




이제 마지막 세 번째로 바로 <별이 빛나는 밤>(1889)이라는 작품이다.

왼쪽에는 사이프러스 나무가 마치 힘차게 불타오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앞에 두 작품에서 소개된 ‘별’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어쩌면 그것은 그저 먼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의 모습이 아니다.

그는 어떻게, 왜?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바로 눈앞에 다가온 커다란 횃불의 모습처럼 그렸을까?


여기서 필자 생각으로는, ‘빈센트 반 고흐’가 이 작품에서 ‘별’을 작업하고 있는 그 순간,

그가 바로 ‘울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도 그의 ‘두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로 올려다본 ‘별’, 그래서 ‘눈물과 별’이 범벅이 되어

그렇게 보였다고 생각한다.


앞의 두 작품에서는 별들이 그저 하늘 멀리 총총 박혀 있었으나, 이 작품에서는 별이 바로

‘고호’의 눈앞으로 다가와 눈물범벅 속에 커다란 횃불 모습처럼 보였고, 그는 그 모습 그대로

그렸다는 것이다.

빈센트 반 고흐, 그가 눈에 눈물이 가득한 채로 바로 울고 있었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그 눈물이 ‘벅찬 환희와 기쁨의 눈물’이었을까, 아니면 ‘고통과 슬픔의 눈물’이었을까?

정여울 작가는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 역시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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