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무지개(2)

아들 장가보내기

by 청목


그때 아들 나이가 막 '서른'을 넘기면서라고 기억한다.

어느 주말, 미리 약속을 하고 아들과 마주 앉았다. 그리고 차근차근 이야기했다.

“아들, 너 자랄 때, ‘대학 나오고, 군대 제대하고, 그래서 네 나이 26세가 되거든

자립해라’고 한말, 너 잘 기억하고 있지?

물론 거기에 결혼까지 하면 더욱 좋고, 네 나이 벌써 서른을 넘겼으니, 그 기한도 지났고,

이제 네가 독립해서 자립해라. 좋은 사람 만나 결혼도 하고…….”

그때 아들은,

“결혼을 왜 해요?”

하고 대꾸했다.


“그래, 이제 부모 곁을 떠나 너 혼자 자립하라는 것이지. 네 인생에 대해 네가 스스로 책임도

져야 하고…….”

그리고 실제로 아내와 의논하여 지금껏 직장 생활하며 제 스스로 모아 놓은 것에, 부족한 만큼은

더 채워서라도 저 혼자서 생활 수 있는 거처를 알아보도록 했다. 부동산을 통해 알아보니 가격도

그만하면 되었고, 생각보다 넓지는 않았지만 우선 깔끔하게 내부수리가 잘 되어 있었다.

우선 아들의 마음에 들어 계약까지 마무리했다.

그리고 바로 전광석화처럼 제 살림을 옮기도록 했다.


그렇게 일단 내보내는 데 성공하였다. 우리 집에서도 가까운 거리였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부모의 슬하가 아니라 스스로 자립하는 데 있었다.

각자 사정이야 있겠지만 우선 자립한다는 것은 미혼인 젊은이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자녀

입장에서도 언제까지고 부모님 그늘에서 편히 지내려 하지 말고, 스스로 그 나이(30세 전후)에는

자립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렇게 집 밖으로 내보낸 뒤, 6개월쯤 지난 그해 연말, 뜻밖에 제 스스로 결혼하겠다고 의견을

말해 왔다. 당초에, '결혼을 왜 해요?' 하던 아들이어서,

속내로는 '아니, 벌써?'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 너 생각 잘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만났지?"


우연찮게 섬기는 교회 청년부 목사님이 주관하여 이웃 교회 청년부와 연계 ‘청춘 남녀 만남'의

이벤트를 기획하였고, 아들이 청년부 임원을 맡아 그 프로그램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다고 한다.

그 모임에서 실제로 '좋은 인연'이 되려고 그랬는지, 현재의 '며늘아기'를 평생의 배우자로 만나,

이듬해 실제로 결혼에 까지 이른 것이다.

일단 자립하도록 한 계기는 결과적으로 좋은 짝, 배우자를 만나게 하였고, 결혼까지 이르게

하였으니 결과적으로 좋은 결실을 맺은 셈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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