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그리고 육아
이제 다음은 제2세, 자녀를 갖는 일이 될 것이다.
우리 세대에는 결혼하면 당연히 자녀를 갖는 것이 이어지는 순서였다. 당시 양가 부모님께서도
학수고대 기대하셨고, 실로 애쓰고 노력하여 곧바로 기다리던 아들을 낳았다.
당시에는 가족계획 사업이 한창이었다. 그저 아들, 딸 구별 않고 하나만 낳았을 것이나 혼자는
외롭다는 어른들의 권유가 있어 둘째로 사랑하는 딸까지 낳았다.
누가 '언제가 행복하냐? 하고 물으면 '딸이 있어 행복하다!' 하고 대답할 만큼 뒤늦게라도 딸을
낳기 잘했다고 생각한다. 많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나 역시 가정에 딸이 있어야 웃을 일이
더 생긴다고 여긴다.
우리 장모님은 당시 한창 젊으신 연세이셨고, 처남은 군 복무 중이었다.
감사하게도 장모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아무 걱정 말고 낳기만 하게, 우리가 잘 키워 줄 테니…….” 그러한 분위기여서 육아에 대해
부담 갖지 않고 부지런히 노력했다.
그와 같이 우리가 항상 감사해야 할 일은, 아이들 어린 시절을 온전히 장모님, 장인어른 덕택에
사랑을 듬뿍 받으며, 아이들이 아무 구김살 없이 잘 성장하였다.
지금 가만히 뒤돌아 생각하면 할수록 새록새록 두 분, 특히 장모님께 무한 감사하고 있다.
물론 그 덕으로 우리 아이들이 어린 시절 무럭무럭 잘 자라주었고, 한편 그렇게 아이들이 성장하는
사이에 장인, 장모님은 그만큼 늙어 가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아들네는 결혼하고 처음 한해, 두해, 그리고 연이어 안타깝게도 아무 소식도 없이 그냥
지나갔다. 아쉬움은 이제 다섯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는 햇수가 어느 사이 훌쩍 지나가도 말았다.
내 자식이지만 저희들도 이제 성인(成人)이고 다 생각이 있을 터, 무조건 권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우리 부부는 내색도 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끌탕만 하였다.
하기 좋은 말로 승진하고 나면, 거기다 내 집 마련 등, 해야 할 일도 핑계도 많았다.
거기다 정작 모두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인 까닭에 아기를 갖게 되면 당장 육아 문제가
큰 어려움이었다. 당시 며느리가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고, 그것이 경제적인 면만은
아니어서 당연히 저희들도 망설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와 같이 아기 육아문제에 있어 어떤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 저희들 속내로 큰 어려움이기도
했을 것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