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떼의 나라 뉴질랜드

북섬에서

by 청목

예전 '김수환 추기경'님이 이곳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의 모습을 보셨는지,

"천국이 바로 이와 같지 않을까?"라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이곳에 도착하여 주위를 돌아보며 드는 첫 느낌이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온전히 잘 보존되고 있구나!'

또한 우리가 아직도 여름일 때, 이곳은 이제 겨울이 가고 막 따뜻한 봄이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북섬의 대도시 오클라호마였고, 남섬보다 위도 상으로 남극에서

북쪽에 위치 한 까닭에 이미 도로의 가로수는 붉은 꽃, 혹은 분홍색의 봄맞이 꽃들이 활짝 만발해 있었다.


'찾아가는 곳마다 정원이나 화단이 아니라도 나무나 숲이 잘 가꾸어져 있고, 더구나 꽃이 많이 피는 봄의

계절인지라 봄꽃이 가득한 아름다운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그처럼 서늘한 계절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까닭인지 어디에서도 제멋대로 우거진 잡초는 찾아보려고 해도 찾을 수가 없었다.

어느 들판, 어디를 돌아보아도 초록의 풀들이 그저 가지런하게 양 떼들이 풀을 뜯기 좋은 만큼 자라

넓게 펼쳐져 있는 것이었다.

본래가 순한 양들인지라 그러하겠지만 염소나, 소 역시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내달리기보다 그저 넓고

푸른 풀밭에서 떼를 지어 가만히 고개 숙인 채 오직 그 일밖에 모른다는 듯 풀만 뜯었다.

특히 이 나라에는 어디에도 동물을 해코지하는 '늑대'가 한 마리도 없다고 하며, 심지어 뱀이 아예 서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저 저희들끼리 풀을 뜯는 아주 평화로운 모습 그대로였다.

또한 어떤 경계가 분명 있을 것이나 흔한 가시철조망조차 눈여겨볼 수 없었다.

아마도 자연이 그렇게 안전하고 풍요로우니 그저 열심히 풀만 뜯으면 되는가 싶었다.

아주 추운 계절에는 어떤 대비가 있겠지만 잠을 자는 축사도 보이지 않았고, 저희들이 끼리 서로 몸을

기대고 그곳 풀밭에서 그대로 밤을 지새우며 지낸다고 한다.

그리고 뉴질랜드 이 나라는 그 어디에도 상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나 연기를 내뿝는 공장은 아예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거기다 이곳 북섬에는 지역적으로 여기저기 온천수가 분출하고 지열이 풍부하여 그것으로 난방이나 전기를 일으키는지 특별하게 발전 시설조차 눈에 띄지 않았다.

널따란 잔디 공원 옆, 작은 수로에서 사람들은 가볍게 보트를 즐기고 수로 양쪽에는 나무들과 푸르른 풀밭이

가지런하게 잘 가꾸어져 있었다. 거기다 갓 깨어 나온 듯, 아주 귀엽게 생긴 오리 새끼들이 뒤뚱이는 어미 오리를 따라 종종종 줄을 지어 풀밭 위를 지나가고 있었다.

거기 한 어린아이가 오리들을 뒤따라가고 있었지만 어미 오리는 전혀 경계하지도 서두르지 않았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니 햇볕 잘 드는 널따란 풀밭 위 벤치가 있었고 거기 나이 좀 지긋한 두 내외가 벤치에 앉아 아주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앉아 있었다.

우리가 도착한 날, 바로 온천 휴양지를 찾아갔다. 주변이 모두 온천지여서 지열로 내뿜는 수증기를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고, 연못처럼 생긴 곳에서 물이 여기저기 물이 끓어오르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시설이 잘된 야외 온천장이 있었고, 풀장처럼 수영복차림으로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두 함께 들어가 온천을 즐겼다.


이곳 원주민인 마우리 족은 뉴질랜드 국민으로서 지역사회의 지도자도 되고, 처음부터 서론 공존하는 사회 형태를 잘 이루고 있다고 한다.

안내자는 그곳 바닷가 섬 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사랑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작은 섬 추장의 아들인 청년과 본섬의 추장의 딸과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였다.

당연히 본섬 추장인 딸 부모님이 반대하여 서로 만나지 못하게 딸을 가두어 두었으나 공주는 탈출하여

작은 외딴섬 남자 연인을 찾아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 건너 섬까지 헤엄쳐 찾아갔다는 공주의 애뜻한 사랑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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