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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Apr 29. 2021

나는 누구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구나.


그룹 카톡방에 사진이 하나 올라왔어요. 창밖으로 푸르른 자연이 펼쳐져 있었어요. 아침 안개가 자욱하여 싱그러운 풀냄새가 진동할 것 같은 느낌의 사진이었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이 사진을 보고 "와~ 푸르른 자연의 품에 안기고 싶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았습니다.

조금 후에 그분이 다른 사진을 올려주셨어요.




바람이 불면 날아갈 듯한 양철과 짚으로 지어진 초라한 주거공간 사진이었어요.


그분은 "여기는 인도의 들판. 안개로 가려진 사람들의 삶의 공간은 남루하기 그지없다. 모든 것에는 양면이 있다."라고 표현하였어요.


음. 예전 같았으면 '아 저 사람들 정말 불쌍하다.'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그런데 전과 다르게 생각을 하는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작년부터 마음공부를 시작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수많은 영성인들이 말하길, 우리 인간은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 각자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고 이 땅에 온다고 합니다. 본래 우리 모두의 근원은 하나이고, 우리 모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사랑의 존재이고, 영원한 삶을 사는 영혼의 존재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영혼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누구도 가난하지 않고, 누구도 부자이지도 않으며, 누구도 열등하지 않고, 누구도 잘나지 않은 것입니다. 그저 각자 자신의 영혼의 성장을 위해 그 삶을 선택한 것이죠.




그래서 바뀐 저의 관점으로 '아 저 사람은 인도라는 나라 한구석에서 저 남루해 보이는 초가집에서 사는 삶을 선택하였구나. 저곳에서 살면서 가난한 인생을 경험해보고 무엇인가 배워가려고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우리는 겉모습을 보고 그들을 남루하다고 분별하지만, 영혼의 입장에서 볼 때 그들은 위대한 성장의 도약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관점을 바꾸니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나는 누구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구나. 나는 나의 성장을 위해서 이 삶을 선택해 살고 있는 것이구나'라는 것을요. 제가 비교의식과 열등의식이 강한 사람이었거든요. 이렇게 저를 또 껴안게 되네요. 자신이 누구보다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았다는 것. 이것이 자존감을 올려주고 나를 더 수용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내게 추구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목표는, 의식의 변환을 통해 내가 다른 모든 존재보다 더 나은 존재도 더 못한 존재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나는 그저 나라는 것을 깨닫고자 한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p234 오프라 윈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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