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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May 03. 2021

말실수

몇 년 전부터 한 해를 돌아보며 잘한 점, 못한 점, 아쉬웠던 점 등을 노트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잘한 점은 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못한 점 등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예요. 2020년을  돌아보며 가장 크게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었어요. 바로 '말'입니다. 작년에는 유독 말실수 때문에 당해도 되지 않을 고통을 겪었어요. 



저는 어학원에서 일하며 한 달에 2회씩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합니다. 아이들과 하루 종일 있다 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깁니다. 언어뿐 아니라 인성까지 신경 써야 하는 저로서는 아이들의 장점과 단점을 학부모님들에게 진실되게 전달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달하는 과정에서 무엇인가 잘못되었는지, 학부모님들은 자기 아이의 잘못은 둘째 치고, 제가 자신의 아이를 미워한다고 생각하고 더러 저에게 화살을 돌리는 상황이 생겼어요. 아이가 이런 이런 생활태도가 안 좋고, 함께 고쳐가자는 의미로 말을 했었는데,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 등 여러 사람들과 이 부분에 대해서 대화도 나누고 스스로도 성찰해보았습니다.



제가 아주 직설적으로 이야기한다는 것, 부모가 되어보지 못해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 말하는 스킬이 부족하다는 것, 사람들의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를 간과했다는 것 등을 알아차렸습니다. 저 조차도 남에게 싫은 소리 들으면 하루종일 기분 나빠하면서 저의 싫은 소리를 듣는 타인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것이 좋은 의미에서라도요.



작년의 실패를 교훈 삼아 올해는 함부로 단점, 잘못한 점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부득이하게 말해야 할 땐 칭찬으로 밑밥을 아주아주 많이 깔아놓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도, 부모도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사랑을 갈구한다는 전제하에 말을 합니다. 말도 배워야 잘 한다는 것을 깨달아 책을 보며 공부합니다.



이렇게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며 오늘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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