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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May 08. 2021

《킹크》 내 안의 그림자

내 안의 그림자가 인생의 발목을 잡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쓴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를 얻으려면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자아실현이란 자신의 통합된 인격(지적, 감정적 잠재력)의 자발적인 활동에 있다고 합니다. 저는 자아실현을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타인과 나누는 삶이라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에리히 프롬 외에도 수많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은 자아실현을 할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아를 실현하고자(성장하고자) 이런저런 책들을 읽고, 노력하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하지만 뭔가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도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길을 잃은 느낌이랄까요. '큰 나무가 되려고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내리는 중이야.'라고 스스로 다독였지만, 어느 순간 마음이 심하게 요동치며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외쳐댔습니다.


심리학 책과 마음공부와 관련된 책을 뒤적거리다가 의식의 그림자가 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안의 빛과 그림자 이 두 가지를 통합할 때 전인(全人)이 되고, 비로소 진정한 자아실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평생 내 안의 어두운 그림자들을 억누르고 살았는데,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말인가. 하고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아무도, 어느 누구도 이런 것들을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깨달음은 빛의 형상을 상상한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둠을 의식화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 칼 융


그림자를 통합하는 방법에 대해서 몇 권의 책을 구입했어요. 그중에서도 이 책《실존적 변태 수업 킹크》 는 우선 재미있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주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책 표지와 제목이 변태스러워서 꺼려졌는데, 책의 내용은 아주 깊이가 있어요.


이 책의 작가가 변태같이 뒤틀려있던 자신의 삶을 바꾸기 위해, 수많은 세월 철학과 심리학, 신화 등의 다양한 책을 읽고 연구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그녀는 지적이고 유머 있고 위트 있으며, 욕도 맛깔나게 엄청 잘해요.





가슴과 정신이 분열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잠재력은 실현될 수 없다.


실존적 변태 수업은 '역겨운' 부정적인 패턴에서 느끼던 무의식적 쾌감을 기꺼이 드러내고 즐김으로써 그러한 부정적인 패턴을 해소하는 과정입니다. 여기서 부정적 패턴이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 아무리 노력해도 매달 쥐꼬리만 한 돈 밖에 벌지 못한다.
* 나를 학대한 부모와 놀라우리만치 똑같은 사람과 계속 사귀게 된다.
* 특정한 건강 문제나 체중 문제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 직관이나 창장력이 막혀 흐르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고통 속에서 기이하게 비틀린 가학-피학적 쾌락을 느낀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은 나쁜 일에서 은밀한 지복을 느낀다고 해요.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문제를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의식은 성공과 부, 자유와 행복을 원하는데 무의식은 아닐 수 있다는 거예요. 위와 같이 결핍에서, 학대당하는 것에서, 건강 문제 등에서 무의식적 쾌감을 느끼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이렇게 정신과 가슴이 분열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우리의 잠재력은 실현될 수 없다고 합니다. 즉, 정신(의식)과 가슴(무의식)이 통합되어야 진정으로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무의식적으로 흘러가는 나의 운명의 상투를 잡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의식화되지 않은 무의식은 당신의 삶을 지배할 것이고 당신은 그것을 '운명'이라 부를 것이다. - 칼 융





그림자 통합 작업


반복되는 고통을 겪으며 쾌락을 느끼는 심리적 피학증을 치료하려면, 그것에 대한 욕망과 쾌락을 알아차리고 수용해야 합니다. 내 어두운 그림자를 알아차려야 합니다. '좋은 나'와 '나쁜 나'를 완벽하게 통합하여 전인이 되어야 합니다.


무의식적 쾌락을 의식화하고자 하는 순간, 즉 그것을 의도적으로 음미하고 경험하려는 순간, 그 패턴은 대대적으로 중단된다고 합니다. 자기도 모르게 내내 추구했던 뒤틀린 은밀한 쾌락을 마침내 수용하게 됩니다. 우리 안에 부정적 패턴을 추동한 욕망을 완전히 알아주고 만족시키게 되며, 그 결과 자유롭게 그 욕망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게 된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 통찰을 인생에 적용하여 10년 넘게 자신을 괴롭혀온 가난, 질 나쁜 관계의 패턴, 건강 및 창작력의 문제가 빠른 속도로 사라진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어두운 무의식의 그림자를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내가 어떤 무의식적 쾌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려주고, 다양한 방법으로 무의식의 그림자를 해소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인생에서 같은 문제를 반복하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느껴진다면, 진정한 자아실현을 하고 싶다면 자신의 그림자를 살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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