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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Nov 18. 2019

워커홀릭

매일글쓰기 DAY18


 얼마 전까지 유아 영어강사로 일했다. 어린 아이들이 좋았고, 영어의 그 아름다운 음색이 좋아서 직장을 다니며 주경야독하며 영어를 배워 강사일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의 동심이 식지 않아 동화책만 봐도 설레었다. 동화책을 보면서 일을하다니, 아이들에 관한 일이라면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평생직장을 찾던 나였고, 좋아하고,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 때까지 수업 커리큘럼을 생각했다. 아이들에게 보여 줄 교구를 만들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재미있고 쉽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을지 연구했다. 스토리텔링 수업이 주 였기 때문에 영어독서 관련 책을 수십 권 찾아 읽었고, 매년 학부모 간담회가 닥치면 프레젠테이션을 잘 하는 방법 등을 찾아서 유튜브를 시청하고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공부하였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 보니 성과들이 보였다. 나의 수업을 좋아해 주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이 늘어나 더 이상 수업을 할 수 없을 만큼 아이들이 늘어났다.



 잘 할 수 없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내정치(?) 유치원 내에 미묘한 정치싸움이었다. 다 설명할 순 없지만 그 일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고 그 일이 꼴도 보기 싫어졌다. 여러 가지 다른 이유가 있었지만 그 계기가 가장 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의 꿈은 유치원을 지어서 평생 늙어 죽을 때까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었는데... 그 꿈은 지금 안드로메다로 떠났다.(다시 돌아올까?) 마음속 깊은 곳에는 '그 일(Job)이 나에게 맞는데...' 라는 생각도 든다. 나는 잠시 방황 중인 걸까? 다른 길로 영영 가는 걸까? 



 결론은 나는 일을 할 때 온 마음을 다 쏟는다. 좋아하지 않는 일이라 할지라도 최선을 다한다. 내가 믿고 있는 신념이 있는데 바로 '행한 대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것이 당장에 눈에 안 보일지라도, 내 후손이나 가족에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누구를 만나든, 무슨 일을 하든지 정성을 다하려고 한다. 최소한 내 마음에 양심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정성을 쏟을 다시 찾아 정착하고 싶다. 온 마음을 다해 일할 나의 직업, 나의 사명. 그것을 찾는 유일한 길은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도 감사하며 내가 할 일을 잘 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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