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나비 Apr 12. 2020

잊지 못할 팔라완 여행

<자신의 역사를 쓰기>

Q2. 초, 중, 고, 그리고 20대 각각의 시기마다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려 봅시다. (행복한 순간의 해에는 어떤 일이 발생했나요? 한번 정보를 검색하는 것도 좋습니다.)


============================


인생에 몇 번의 터닝 포인트가 있었는데, 20대 때 필리핀에서 1년 동안 생활했던 것도 그중 하나이다. 한국에서의 모든 관계를 뒤로하고 여행 겸 영어 공부를 하고자 필리핀으로 마카티로 갔다. 3개월만 머무르려던 그곳에서 1년을 머물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공부하던 어학원에서 현지 필리핀 교사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오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관리하고 여행할 때마다 인솔자로 동행을 하였다. 덕분에 필리핀의 명소를 이곳저곳 여행할 수 있었다. 


필리핀에는 정말 한국인들이 많다. 영어를 못해도 필리핀어인 따갈로그어를 못해도 충분히 잘 살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한국인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그들과 함께 팔라완이라는 곳에 여행을 갔다. 그때 당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는, 현지인들만 알고 간다는 그런 곳이었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보면서, 너무나 황홀했고, 그곳에서 있었던 3박 4일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필리핀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간 것이라서 현지인들의 음식을 먹고 그들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에 묵었다. 지금 생각하면, 겁도 없었다. 


나에게 행복을 주는 순간은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볼 때, 숨이 멎도록 멋진 글을 읽을 때,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을 때이다. 


필리핀은 나에게 놀랍도록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선물해 주었다. 마음을 만져주었고 행복함을 선물해 주었다. 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간은 너무나 작은 존재라는 것과, 너무 부질없이 아등바등 경쟁하며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좋은 곳을 여행하고 오면 시야가 넓어져서, 이제 양보하고 아등바등 살지 말아야지, 경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일상에 들어서면 모든 걸 잊고 바쁜 세상에 동화되어 정신없이 살게된다. 그렇기에 시기마다 여행을 가서 큰 세상을 보고 오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고,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20대 때 필리핀에서 대 자연과 자주 접했던 순간들이 정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사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다. ^^



매거진의 이전글 예쁜 옷을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