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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Apr 09. 2021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입니다.


오늘로 글쓰기 7일째예요. 글을 쓰면서 자꾸 나를 포장하려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습관인 것 같아요. 어릴 때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라서인지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아주 컸어요.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어요. 그래서 타인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하고 부정적인 감정은 숨겼어요. 이해받는 가정환경에서 자란 것이 아니라서 나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을 거란 생각에, 마음속 고민도 타인과 나누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알기 일쑤였죠. 


미움 좀 당해도 되는데, 거절 좀 당해도 되는데, 버림 좀 받아도 괜찮은데... 그 감정이 너무 두려웠어요. 그런 상황이 닥치고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수치스럽고 숨고 싶었죠.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고 예민해 하는 저 자신을 보며 자책하고 비난했어요. 너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고, 정신력이 약하다고. 부정적인 생각은 나쁜 거야! 라고 하며 저에게 상처를 주었어요.


왜 그렇게 가옥 하게 굴었을까요? 타인에게서 결점과 상처가 보여도 이해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하면서, 왜 나에겐 그 작은 감정조차 느끼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되레 호되게 비난했을까요? 


너무 사랑받고 싶어서 그랬나 봐요. 이제 알았어요. 사랑은 타인에게서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사랑은 내 안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내 안의 모든 어두운 감정을 존중하고 수용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들에게 사랑을 보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입니다.


마음의 공간이 조금은 커졌나 봐요. 이런 글도 쓰는 걸 보니. 


자신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말은 자신의 모든 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말이고 이것이 이루어져야 우리는 비로소 남도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다. - 『수치심의 치유』 - 존 브래드쇼


#부정적감정 #수치심 #거절감 #미움 #감정수용 #수치심의치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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