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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나비 Apr 10. 2021

현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김상운의 《거울명상》을 읽고

"현실은 억눌린 감정을 보여주는 홀로그램 영화다."
『거울명상』 - 김상운


"현실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 마음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현실이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그럼 나를 괴롭히는 저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이 바로 나라는 거야?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10년 가까이 변하고 성장하려고 아무리 발버둥 쳐도 뭔가 제자리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하고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무의식이란 녀석이 나의 발목을 붙잡고 있었다는 것을.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무의식의 감정과 느낌이 현실을 창조한다고 한다. 나는 평생 부정적 감정들을 억누르며 살아왔다.



두려워하면 두려운 현실이 나타날까 봐 기분 좋은 음악을 듣거나 애써 긍정적인척하며 그 감정을 외면했다. 질투가 나거나 미운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이 너무 수치스러워 나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했다. 열등한 감정이 올라오면 애써 무시하려 했다. 특히나 기독교 기복 신앙인이었던 나는 부정적 감정에 빠진다는 것은 곧 지옥불에 빠지는 것과 동일하게 느꼈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그렇게 억누르고 살다 보니. 어느 날 올 것이 왔다. 그 감정들이 자신 좀 인정해 달라고 나의 마음의 문을 사정없이 두드린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어느 순간 나의 생존과 연관된 직장 상사들이 사이코패스가 되어서 내 앞에 나타났다. 소시오패스가 맞는 표현이겠다. 그들은 똑똑하고 잔인했다.



지난 10년간 매일 기도하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왜 이런 현실이 펼쳐진 거지? 무엇이 문제인 거지? 게다가 직장을 옮길 때마다 반복되네?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 무엇이 문제인 걸까? 앞에서 얘기했던 데로 문제는 무의식에 억눌린 감정들이었다.



현실은 내 무의식에 억눌려 있는, 치유되지 못한 감정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홀로그램 영화다. 내가 내 아픈 감정을 인정해 주어 치유할 때까지 내 눈앞에 되풀이해 나타난다. 『거울명상』 - 김상운




마이클 싱어의 『상처받지 않은 영혼』과 여러 영성 책들, 그리고 김상운의 왓칭 유튜브 채널을 들으며 깨닫게 되었다. 억눌린 감정이 모든 문제의 원흉이었다는 사실을. 모든 감정은 우리 인간의 생존에 모두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긍정적 감정은 좋다고 붙들고, 부정적 감정을 싫다고 억눌러 놓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내면을 살피며 그동안 너무나 많은 감정들을 억눌러 놓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에게 그렇게 큰 두려움이 억눌려 있었는지 몰랐다. 난 두려움이 별로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렇게 큰 분노가 억눌려 있었는지 몰랐다. 스스로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나에게 그렇게 큰 미움이 있는 줄 몰랐다. 타인을 용서해야 한다고 배웠고, 노력했으니까.  



사람들이 미워도 꾹 참고, 슬퍼도 참고, 억울해도 참고, 수치스러워도 참고 참아야 된다고. 성장하는데 있어서 감정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서 나 자신을 채찍질하고 잔인하게 대했다. 그 부정적 감정들을 무시했더니 어느순간 현실에서 소시오패스 직장 상사라는 괴물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다.



이제는 그 감정이 풀어나야 할 때가 되어서였는지, 때맞춰 나에게 필요한 책들과 동영상들이 찾아왔고 해결책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첫 번째 방법은 김상운 님이 가르쳐주신 거울 명상이다. 거울을 보고 감정을 온전히 느껴주는 것이다. 억눌린 감정을 존중하고 인정해 주고 느껴주면 부정적 감정과 현실이 사라진다고 한다. 싫어서 억누른 어두운 감정을 거울을 보고 풀어주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마이클 싱어 작가의 『될 일은 된다』를 읽고 그 작가처럼 나의 삶을 우주에 내맡기기 실험을 해보았다.



마음속에 현실의 대안을 지어내놓고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현실과 싸우는 게 나을까, 아니면 내가 원하는 바는 내려놓고 완벽한 우주를 창조해낸 그 힘에 내맡기는 게 나을까? 이 실험은 속세를 떠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삶 속으로 뛰어들어 더 이상 개인적인 욕망과 두려움에 좌지우지되지 않느느 자리에서 살자는 것이다.   『될 일은 된다』 - 마이클 A. 싱어


몸부림치는 대신 더 많이 내맡기는 길이었다. 나는 이미 삶이 나를 어디로 인도할지를 몰라도 그 흐름에 내맡기겠노라고 결심했다. 이제는 그 원칙을 내면에도 적용해야 할 때였다. 마음과 그렇게 싸울 것이 아니라 긴장을 풀고 그저 편하게 존재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될 일은 된다』 - 마이클 A. 싱어


1년간 강도 높은 인생 성장(?) 게임이 펼쳐졌고, 나는 깊은 두려움과 수치심을 느끼고, 내 힘으로 생존하려는 욕구를 내려놓았다. 그녀가 내 모습이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받아들였다. 그냥 지켜보았다. 무덤덤하게 아무 변명도, 아무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 퇴근 후 거울 명상을 하고 내어 맡겼다. '네가 어디까지 어떻게 하나'하며 지켜보며, 그녀를 나의 감정을 정화시켜주러 온 천사로 여기기로 했다.(왜냐하면 그녀가 나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 터무니없이 비정상적이고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ㅋ)  



모든 감정은 에너지의 물결이기 때문에 올라올 때 인정해 주면 그대로 흘러간다. 『거울명상』 - 김상운


인생은 내 무의식에 억눌려 있는 감정들을 치유하는 여정이다. 『거울명상』 - 김상운


1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발악하며 자기 삶까지 파괴하면서 나를 짓밟으려 했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했다. 그 1년간의 두렵고, 수치스럽고, 어두운 현실이 사라졌다. 그녀와 함께. 감정을 온전히 느껴주어서 사라진 걸까?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 경험을 통해 내안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 또한 나는 내 삶에서 완전히 안전하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지금도 계속해서 억눌린 감정을 찾아 풀어주고 있다.



거울명상과 내어맡기기로 인생게임을 바꾼 사람들이 많다. 특히 거울명상은 근원의 사랑으로 돌아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즉각적으로 치유하는 가장 쉽고, 빠르고 강력한 명상법이라고 한다. 나는 두려움이 깊어 조금 오래 걸린 것 같다.



무의식의 감정과 느낌이 현실을 만든다고 한다. 부정적인 현실이 반복된다면,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고 싶다면 '거울명상'과 '내어맡기기 실험'을 해보기를 권한다.




거울명상은 너무나 간단한 방법으로 3차원 공간을 벗어나 앎이고 하나가 되게 해준다. 앎과 하나가 되면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돌아가는 생각이 꾸며내는 고통스러운 환영의 세계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러면서 즉각적이고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동서고금을 통해 깨달음에 이른 수많은 사람들이 말해온 '무위이화'(함이 없이 이뤄진다), '진공묘유'(텅 빈 마음속에서 오묘한 일이 일어난다)와 같은 기적 같은 현상들이 바로 내 눈앞에서 나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난다. 오랜 아픔이 치유되는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거울명상』 - 김상운



<참고서적 : 『거울명상』 - 김상운 / 『될 일은 된다』 - 마이클 A. 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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