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동안 너무 잘 먹어서 그런지 몸이 무겁게 느껴져요. 여름도 다가오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간헐적 단식을 시작했습니다. 오늘이 3일 째예요. 다이어트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해온 것 같아요. 독한 결심을 하고 살을 확 뺀 적이 한 번 있었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났습니다. 나약한 의지력에 자책하고 실망하기를 반복했죠.
그런데 이러한 작심삼일의 주범이 나약한 의지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바로 인간 안에 강력한 저항 시스템 때문이라고 해요. 《행운 사용법》이란 책에서 이 저항감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어요.
신경학자들에 따르면 인류는 끊임없는 생명의 위협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수천 년에 걸쳐 부정적인 메시지를 확대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축소하는 성향을 발전시켜 왔다고 합니다. 이 '망상 활성화 체계'로부터 발생하는 강력한 저항감이 바로 작심삼일의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 시스템의 목표는 우리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할 때 큰 저항감을 일으킵니다.
첫째, 최소한의 분량을 실행하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 제임스 클리어는 '2분 규칙'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 그 일을 2분 이하로 하는 것입니다. '2분 운동, 2분 명상' 이런 식으로요. 우리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는 한꺼번에 많은 변화를 시도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 안의 저항감에 불을 붙이는 일입니다. 따라서 저항감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최소한의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둘째, 최소 분량마저도 할 의욕이 없을 때는, 과감하게 저항감과 같은 편이 되는 것입니다. 즉, 하기 '싫다'라고 분명히 의사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야만 저항감의 늪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 하기를 할 만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도 글쓰기가 싫었던 기간들이 있었어요. 1년간 블로그를 방치해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이렇게 다시 쓰고 있어요. 언제 또 멈출지 모르겠지만.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은 언젠가 다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셋째, 저항감을 통해 얻는 유익을 판단해야 합니다. 어떤 습관이 파괴적으로 보인다 할지라도 잘 살펴보면 어떤 무의식적 유익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과식이 좋지 않을 줄 알면서도 음식이 주는 위안과 안정이라는 무의식적 유익을 얻고 있는 경우 이로 인한 저항감이 강력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입니다. 그 무의식적 욕구들을 채울 수 있는 대안적 방법들을 찾음으로써 무의식의 저항으로 터 저항감을 줄여야 합니다.
저는 과연 이 무의식적 저항감을 극복하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2끼는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큰 저항감이 올라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느끼는 공복감도 저에게 큰 만족감을 주네요. 잘하고 있는 나에게 쓰담쓰담 칭찬해 줍니다.
우리 안의 이 저항감을 잘 어르고 달래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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