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치료에 관한 호기심이 있는 당신에게
미술치료라는 것은 조금더 풀어 쓰자면 "미술심리치료"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어로 그렇게 불렀을 때 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미술치료는
미술심리치료도 아니고 미술심리 상담고 아닌,
그냥 "미술치료" 입니다.
저는 상담사(엄밀히 말하면 상담사는 아닙니다만;;;;), 또는 치료사 라고 불리웁니다. 미술심리 상담이니, "미술치료사" 라고 불리는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냥 모두 "선생님~" 이라고 불러요. ^^;;;;;
그리고 저를 찾아오는 분들은
어린 학생이나, 청소년, 군인, 일반성인,주부, 노인 등 인데 이렇게 찾아오시는 분들을 우리는
"내담자" 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이제 호칭 정리는 된것 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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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굳이 조작적 정의가 필요하신 분께 미국과 캐나다에서 정립 해 놓은 미술치료의 정의를 올립니다.
"미술치료는 모든 연령대 사람들의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안녕을 증진시키 고 향상시키고자 미술작업의 창조 과정을 사용하는 정신건강 전문 직업이다. 미술치료는 예술적인 자기표현에서 보이는 창조 과정이 갈등과 문제를 해결 하고 대인관계 기술을 발달시키며 행동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자존감과 자각을 증진시키고 통찰을 얻는 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 "
미국미술치료협회의 미술치료 정의-http:// www.arttherapy.org.
"미술치료는 창조적 과정과 심리치료를 결합해서 자기 탐색과 이해를 촉진 시킨다. 이 창조적인 치료과정에서 이미지와 색깔, 형태를 사용해서, 다른 방 법으로 나타내기 어려웠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도록 한다."
캐나다 미술치료협회의 미술치료 정의-http://www.catainfo.c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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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하면 여러분도 미술치료가 이런거구나......라고 충분히 인지하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다만 의시들이 하는 "정신치료"는 별도의 분야이며,
심리상담센터에서 상담가들이 주로 하시는 " 상담" 도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이제 10년차에 확실한 경계를 구분할 수 있어졌네요 저도....
자, 그럼 미술치료가 무엇인지...지난 글에 제가 좀 격앙되어서 글을 올렸는데요, 이제 하나씩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심리적으로 불편한 점.
본인이 아무리 생각해도 스스로 잘 해결이 되지않는 심리적인 어떤 문제...이런것들을 상담합니다.
그것이 스트레스, 우울증, 무기력, 낮은 자존감, 지나친 강박, 부모님에 대한 증오, 또는 지나친 연민, 인간관계서의 지나친 스트레스, 반복되는 연인과의 이별, 반려동물과의 이별, 해결되지 않는 컴플렉스, 시기심, 질투, 집단 안에서의 부적응......등등 어떤 형태로든 나타날 수 있는.
개인이 느끼는 "무언가 심리적으로 매우 불편한 상테" 를 상담하는데 목적을 둡니다.
아, 여기서 분명히 말씀드리자면,
거식증, 폭식증, 환청, 지나친 불면증, 폭력, 왜곡된 사고, 자살생각, 또는 자살시도, 감당할 수 없는 분노, 중독, 칩거생활...등
좀 더 심각한 병리적인 현상이 았을 경우에는 병원을 찾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은 상담만으로는 해결이 안되고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들이기때문입니다.
병리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정신과 의사선생님을 찾는 것이 순서 입니다.
이러한 경우가 아니라면,
즉..
남들이 보기에는 잘 모르지만,
나는 혼자 괴롭거나..
아동일 경우 아동 스스로는 잘 모르지만,
부모님이 보셨을때 아동의 심리 상태가 어려움에 자주 부딪히는 것을 종종 보았을때..
이럴 때에는 심리상담의 개입이 필요합니다.
보통 심리 검사, 임상심리사들이 하시는 그러한 검사(웩슬러, MMPI, MBTI, TCI, HTP, BGT, 로샤 ..등)들은 내담자를 알아보고 증상의 중증도를 판단하는데에 척도가 되기는 합니다. 물론 저도 기질검사, MBTI 검사 등은 자격증을 소지 하고 있으므로 제가 필요에 의해서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찾아오신 내담자와 상담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정보가 될 뿐입니다.
그것을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않구요.. 여튼 이렇게 해서 어느 정도 초기 상담이 이루어지면,
이제 본격적인 상담을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계시는 대부분의 심리 상담은 "언어" 로써 이루어집니다. 병원에 가셔도 마찬가지로 정신과 선생님과 마주 앉아서 선생님의 질문에 답을 한다거나..본인이 먼저 답답함을 호소 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이지요.
그런데 미술치료는 그 언어 상담에 <미술>이라는 도구가 한가지 더 추가가 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음악치료라면 언어심리상담에 <음악>이라는 도구가 더 추가되는 것이겠지요?)
말로 다 표현 하기 힘든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매체를 이용하여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또는 어렸을 때 다 못다한 체험을 해 본다던지, 자신이 되돌아 보고 싶은 어떤 부분을 탐색 한다던지 합니다.
여기서 드디어 첫 번째 오해가 시작 되지요.
오해 1.
"저는 그림을 못그리는데 미술치료를 어떻게 받아요?"
라는 질문은 정말...정말........ 숱하게 받아왔습니다.
제가 상담하는 곳은 미술치료실이지, 미술학원이 아니랍니다. 그림을 잘 그릴 필요도 없고요, 심지어 그림을 그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미술이라는 매체가 그림을 그리는 작업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그냥 부드러운 클레이나 찰흙을 가지고 만지작 거리면서 상담을 하셔도 되고, 낙서를 하셔도 됩니다.
또는 색깔만 골라서 빈종이에 놓아두어도 됩니다. 또는 색종이만을 보면서도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니, 제발........제발........... 그림을 못그리는데...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된답니다.
오해 2.
"제 그림을 보고 제가 뭐가 문제인지, 지금 제 심리상태가 어떤지 알아 맞추실 수 있나요?"
이 문제는
지난번 저의 첫 브런치 글과도 관련이 있는 문제 이지요.
여러분 사진을 한 번 보아 주세요..... 무엇이 보이시나요?
하얀 기둥들...? 만 보이시나요?
마주보고 서 있는 사람들은요...?
아래 그림도 우심히 보아 주세요...........무엇을 보셨나요?
이것은 인지 심리학에서 나오는 이야기 인데요. 그림을 보는 것은 개인의 주관적 경험에 따라 다르고, 개인적 시각에 다라 달리 보인다는 것이지요. 거기에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미술치료사들은 내담자의 그림을 함부로 해석하거나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진단법에 따라 가벼운 분석을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에요. 이런것을을 공부하느라 박사과정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또 심리학이 바탕이 되어야 하니, 정신분석의 가장 기본적인 프로이트와 융, 아들러 이론만 공부해도 족히 1년은 걸리는 것 같습니다.
또 그렇게 공부만 한다고 전부가 아니라, 실제 임상 현장에서 내담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수많은 미술 작품을 통해 상담하는 오랜 경험이 필요한 것이지요.
..
이것이 미술치료이고,
미술치료사들이 해야할 일들이랍니다.
그러니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3달 수강하고 받은 미술치료사 자격증 또는 온라인 직업 훈련소 같은 곳에서 3개월만에 후딱 만들어주는 자격증.. 이따위 자격증을 가지고 미술치료사라고 떠들고 다니는 친구들에게 여러분의 아픈 마음을..
여러분의 소중한 자녀의 심리를 맡기고 싶은건 아니시겠죠...?
대학원 석사 2년6개월도 턱 없이 부족합니다.
유행처럼 번진 미술치료 학문이 결국 이러한 엉터리 미술치료사들을 수천명 배출하고,
사람들은 미술치료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그래서 신뢰감이 없어지고....
껍껍한 현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