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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술치료사 문 주 Aug 19. 2021

미술치료사의 자기분석 (정신분석)

자기분석은 치료사에게 왜 필요한가?

타인(내담자)을 유료로 상담해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분석> 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상담분야에 1%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애매한 합성어일 수 있다.

자기를 분석하다니??    뭐 요즘 유행하는 MBTI  같은 그런 성격분석을 말하는 건가?

누가 어떻게 분것을 한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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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분석이란, 


상담학, 교육학에서는 '교육분석' 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데,

한마디로 전문 상담사로부터 상담사인 내가 바로 '상담' 을 받아 개인적, 전문적 성장을  도모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이미 골프를 가르치고 있는 골프 선생님이 다시 박세리선수 같은 더 경험이 많은 성생님한테 티칭을 배우는 행위라 할 수 있는데, 이는 단순한 비유일 뿐, 인간의 마음을 다루는 일이므로 단순히 '가르친다' 라는 표현으로 대입하기에는 부족함이 너무 크고 그 뜻이 왜곡될 것 같은 위험이 있어서 걱정스럽다.

미술치료사 자격을 가지고 있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큰 불만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바로 이 기점이다.

상담사의 자격을 얻기위해 이론시험도 치르고, 임상경험도 필수 시간이 있고, 이수해야할 과목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는 교육분석은 의무화 되어있지 않다. '국내는' 이라고  조건을 다는 이유는 최소한 독일은 그렇지 않다.

상담학, 심리학, 미술치료학, 음악치료학 등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한들 태어나 단 한번도 자신이 내담자였던적이 없는 사람이  타인을 상담할 수 있는가? 아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가?


여기서 미술치료사는 특히 언어로만 하는 상담보다는 미술이라는 특수한 매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크나큰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미술의 치유적 힘을 믿고 본인이 상담을 받을 바땅한 이유을 못찾거나 또는 그 기회를 미처 가지지 못한 채 바쁜 일과에 쫓겨 일상을 보내기 쉽상이다.

하지만,

다양한 내담자들을(정말 너무나도 다양해서 오히려 비슷한 케이스가 거의 없는) 치료실에서 만나다 보면,

치료사는 때로는 그 내담자가 너무 사랑스럽고, 때로는 불쌍하고, 때로는 너무 화날 정도로 얄밉고, 심지어는 제발 다음주에 그만둔다고 하고 안왔으면...하고 바랄때도 종종 있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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