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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Nov 05. 2020

꿀단지에 빠진 사람들

많은 사람이 꿀단지를 안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의 정의는 사람마다 상대적이다. 행복 요소 중 하나인 돈은 훌륭한 행복의 도구가 된다.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많은 일을 돈으로 치환할 수 있다. 좋은 음식, 좋은 집, 여유 시간, 양질의 교육, 좋은 의료, 심지어 사랑까지도 돈으로 살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원한다. 돈은 가시적이고 즉각적이다.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은 매우 실용적이다.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불안하고, 있으면 있는 대로 불안하다. 많은 사람이 돈이라는 꿀단지를 안고 산다.


이솝 우화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배고픈 파리 한 마리가 날아다니다 꿀단지를 보았다. 파리는 향기 나는 꿀단지를 보고 정신없이 날아다녔다. 처음에는 꿀단지 언저리로 다니면서 먹었다. 나중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꿀단지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 속에 있는 동안, 날개에 온통 꿀이 묻어서 날 수 없게 되었다. 


저녁이 되었다. 나방이 등불 주위를 빙글빙글 돌다가 그만 등불 안으로 뛰어들어 죽었다. 그것을 본 꿀 속에 파묻혀 있던 파리가 말하기를 ‘죽을 만큼 불장난을 좋아한다.’라고 한탄했다.


이 우화는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헛된 욕심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하면서 상대방의 실수나 흠집을 꼬집는다는 것을 말한다. 많은 사람이 참된 진리와 기쁨이 무엇인지 모르고 파리처럼 자신을 파멸시키는 헛된 것을 찾아 헤매며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고 있다. 눈앞의 이익을 따라 앞뒤를 보지 않고 서두르기만 한다. 자신이 꿀단지에 빠진 줄도 모르고 교만하게 살고 있다.

꿀단지에서 벗어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남을 위해 웃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라고 부를 수 있고 함께 가질 수도 있는 세상이다. 대부분 사람은 꿀단지를 안고 세월을 보내고 있다. 꿀단지에서 벗어나면 참삶이 되고 마음에 주름살도 없어진다. 탐욕을 버리고 마음으로 나누고 부족한 점을 감싸주는 사람이 꿀단지에서 빠져나온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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