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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Nov 10. 2020

자만심에 빠지면

자만심은 주변을 불편하게 만든다

자만은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것으로 우쭐거리며 뽐내는 것을 말한다. 자만심이 강하면 우쭐대고 그 결과 실수로 이어진다. 자만심이 과거를 중시한다면, 자신감은 현재를 중시한다. 예전의 나에 대한 평가가 현재도 그럴 수 있다는 나의 후한 평가가 착각을 부를 수 있다. 그 자만심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 중 하나가 타인을 내 아래로 보는 것이다. 남의 노력을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는 것이 자만이다. 자만심은 주변을 불편하게 만든다.


판중추부사 조경이 어느 양반집에 놀러 갔다. 그 집주인은 늦게 얻은 어린 손자를 너무 귀여워한 나머지 아주 버릇없게 키우고 있었다. 아이는 아무한테나 기어오르기도 하고 곁에 있는 노인에게 함부로 상스러운 욕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주인은 장차 자기 집안을 크게 일으킬 제목이 될 것이라며 아주 즐거워하였다.     


이에 판중추부사 조경이 말했다.

“어린아이의 심기는 아직 바르지 못하므로 종아리를 때리며 어른을 공경하게 가르쳐도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종종 있소. 하물며 지금 남을 모욕하는 행동을 즐거워하면 이것이 이 아이의 버릇을 나쁘게 하는 것이오. 집안에 공경할 사람이 없다고 믿어 나중에 악을 범하는 지경에 이르면 어떻게 하겠소?”

이 말을 들은 양반은 부끄러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현대를 사는 회사원의 이야기도 있다. 어떤 술에 취한 회사원이 택시를 타고 운전기사에게 횡설수설했다. 

“당신 참 불쌍하오. 종일 운전만 하니 얼마나 힘들고 고단하시오. 그 수입으로는 살기도 어렵지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손님 직업은 무엇인가요?”

“나는 서울에서도 알아주는 대기업의 회사원이요.”

운전기사는 당당하게 말했다. 

“당신은 정말 불쌍하시오.” 

“당신은 사장의 눈치를 보아야 하며 언제 그만둘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처지가 아니요. 정작 자신의 마음과 행복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도 없지요. 당신은 남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회사원은 도중에 하차하고 말았다. 옛날 사람과 현대인의 자만심이 너무도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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