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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Nov 09. 2020

자기만족이 무엇을 주는가

사람은 자기만의 그릇이 있다.

어떤 일을 하든 거기에는 자기의 몫이 있고, 어떤 사람이든 자기만의 그릇이 있다. 사람은 자기 그릇에 맞는 자기만의 몫을 가질 때 행복해진다. 행복은 자기만족이 가져다주는 선물이다.


골동품, 그림, 보석 등을 수집하는 사업가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수집한 보물을 도둑맞을까 걱정되어 보안 시스템을 설치한 뒤 평소에는 소장품을 감상하지 않았고, 특별한 사람에게만 자랑하면서 즐거워했다. 그런데 어느 날 수집품을 자신의 빌딩 청소부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그는 청소부를 대동하고 지하 금고에 들어가 하나씩 자랑하며 구경하였다. 그러나 청소부는 부러운 기색도 없이 여유롭게 감상했다. 사업가가 금고실의 철문을 나온 청소부에게 물었다.


“어떤가? 이렇게 많은 예술품과 보석을 본 적이 없지?”

“그렇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처럼 부유하고, 당신보다 더 행복했습니다.”

부자는 청소부의 대답이 너무 엉뚱해서 그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청소부가 대답했다.

“나는 당신이 가진 보물을 보았으니 똑같이 부유한 것이고, 거기에 있는 저런 물건들을 잃어버릴까 걱정되어 밤잠을 설칠 필요도 없으니 당신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사람은 자기만의 그릇이 있고 자기만족이 있다. 그들은 자기 그릇에 맞으면 행복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면 노년의 행복이다.     

옛날에 한 심부름꾼이 상인과 길을 걷고 있었다. 점심때가 되자 그들은 강가에 앉아 밥을 먹으려 했다. 그때 느닷없이 까마귀 떼가 시끄럽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상인은 까마귀 소리가 흉조라며 몹시 언짢아하는데, 심부름꾼은 도리어 씩 웃었다. 목적지에 도착한 상인은 심부름꾼에게 삯을 주며 물었다.    

"아까 까마귀들이 울 때 왜 웃었는가?" 

"까마귀들이 저를 유혹하며 말하기를, 저 상인의 짐 속에 값진 보물이 많으니 그를 죽이고 보물을 가지면 자기들은 시체를 먹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그럴 수가? 그런데 자네는 어떤 이유로 까마귀들의 말을 듣지 않았는가?"

"나는 전생에 탐욕심을 버리지 못해 그 인과응보로 현생에 가난한 심부름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또 강도질하면 그 인과응보를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차라리 가난하게 살지언정 무도한 부귀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심부름꾼은 조용히 웃으며 길을 떠났다. 행복은 만족에서 오고, 불행은 지나친 욕심에서 온다. 만족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고, 행복도 본인이 만든다. 지나친 욕심을 가진 사람은 모든 일에 만족할 수 없다. 만족을 모르면 불만이 생기고, 주변 사람과 갈등을 겪는다. 남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심술이 생기면 전형적인 소인배가 된다. 그러나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형편이 좋지 않아도 즐겁게 생각하며 늘 행복하다.


자기만족은 기준이 지극히 주관적이며 사람마다 다르다. 자기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공감은 다른 사람을 공감할 때와 똑같이 자신을 수용하는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잘못했을 때 자신을 미워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고, 자신의 모습 그대로 만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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