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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Nov 07. 2020

중국의 지중해

하문을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 부른다

중국의 작은 유럽이라고 하는 하문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중국 복건성 동남연해에 위치한 중요한 항구도시로 대만과 마주 보는 곳이다. 심천, 주해, 산두 등과 함께 중국의 4대 경제특구 지역으로 아주 부자 도시이다. 하문의 가장 큰 매력은 열대성 기후로 1월 하순에도 15도 정도이고 거리가 깨끗하다. 면적 1,516㎢로 중국어로는 샤먼厦門이다.

하문을 소개할 때 가장 매력적인 곳의 하나가 고랑서다. 이곳은 하문에서 페리를 타고 5분이면 도착하는 곳으로 중국의 지중해라 불린다. 고랑서에는 버스, 오토바이 등 매연을 뿜어내는 교통수단은 볼 수 없고 관광 수입을 올리는 전동차만 있다. 전동차를 타고 고랑서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것도 이국적인 멋이었다. 이곳을 해상 화원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피아노 박물관을 시작으로 청나라 때 서양 열강의 침입에 맞서기 위하여 세운 호리산 포대가 있다. 호리산 포대는 단순히 대포를 보는 것뿐 아니라 하문의 넓은 바다를 볼 수 있다. 호리산 포대는 무지막지한 대포였다.


일광암은 뛰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속칭 황암晃岩이라 불리는 일광암은 고랑서 중부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해발 90여 m로 최고 높이의 봉우리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1647년 정성공이 이곳에 왔을 때, 이곳의 경치가 일본의 일광산보다 더 아름답다고 여겨, 晃 밝을 황자를 나눠 일광암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일광암은 직경 40여 미터의 거석이다. 일광암 위에 오르니 하문의 경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일광암은 하문의 상징이기도 하며, 주위에는 일광 암사, 고벽서동, 성공 기념관 등의 볼거리가 있다. 길가는 양쪽에 해산물과 여러 가지 관광용품도 팔고 있다. 고랑서 관광과 점심 식사를 한 후 시장을 구경하였다.

다음날은 하문의 일월곡 온천에 갔다. 안에 들어가니 무려 80가지의 온천탕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노천탕을 즐기는 사람들과 온천 위에 바도 있다. 온천 안에는 따끈따끈한 온돌방을 만들어서 잘 수도 있고, 간단한 마사지도 즐길 수 있다. 온천 2층에는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중국 온천은 남녀가 같이 들어간다. 다양한 온천에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온천을 마치고 저녁은 한국 식당에 갔다. 가이드가 다 알아서 메뉴도 정해주고 자기가 척척 알아서 해주었지만 지금까지 만난 가이드 중에서 가장 계산적인 것 같다.


다음 날은 하문 해변을 한 바퀴 도는 환도로 구경을 나왔다. 중국에서 제일 비싼 돈을 들여 만든 도로다. 하문 동해안 쪽은 멀리서 대만 영토인 금문도가 있다. 중국의 도시와 색깔을 맞추어보았다. 뿌연 매연이 생각나는 북경은 회색,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도시 상해는 형광색, 푸름이 가득한 계림은 푸른색, 태초의 웅장함을 주는 황산과 장가계는 바위 색, 미지의 세계 티베트는 백색, 그리고 하문은 딱 생각나는 색깔이 없지만 굳이 말한다면 골프장, 온천, 아름다운 섬의 운치로 보아 초록색 같다.

하문은 대리석으로 유명하고, 우리가 머문 호텔도 그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호텔이다. 우리나라의 도시와 모든 면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산업도시와 골프 휴양지가 어우러진 하문, 하나의 색깔로서 상징하기 어려운 것 같다. 정체성을 새로 만들고 있는 하문인 것 같기도 하고, 제2의 심천을 꿈꾸는 경제특구로서 제2의 하이난을 꿈꾸는 도시라고 말하고 싶다.


중국의 월마트라는 곳에 가서 쇼핑을 하였다. 규모가 우리나라 대형 백화점과 비슷하다. 고객도 많고, 물건 값은 우리의 70% 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이 많고, 잘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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