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가꾸기

양파는 혈압 저하, 체중조절 등에 효과가 있다

by 명문식

농한기에 산밭이 궁금하여 나가 보니 실낱처럼 가느다란 양파가 모두 남쪽으로 눈을 돌리고 봄 친구들을 손꼽아 기다린다. 따뜻한 새봄에 만나자며 가을에 심은 가느다란 양파 순이 진한 초록빛을 띠고 추위를 견디고 서 있는 모습이 대견하다. 산밭은 노동 가치를 일깨워주고 역경을 견디고 살아 숨 쉬는 터전이다. 이곳은 생명의 싹이 돋아나는 곳이고 도시인의 약삭빠른 마음을 풀어주는 치유의 터전이다.


10월 중순에 맛과 저장성이 뛰어나고 웃자라지 않는 백색 양파 모종을 재래시장에서 구입하였다. 내한성이 뛰어나고 6월에 수확하는 만생종이다. 폭 1m, 높이가 5∼10cm 되는 두둑을 만들고 냉해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로 덮은 다음, 줄 간격 15cm, 포기 간격은 10cm 정도로 구멍을 뚫고 정식하였다. 양파 모종을 3~5cm 정도의 깊이로 심어 냉해를 줄일 수 있게 하였다. 너무 얕게 정식하면 월동할 때 한파로 뿌리가 땅 위로 올라오는 현상이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깊게 정식하면 수확할 때 기다란 양파가 나온다. 양파는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성장이 멈추고 긴 겨울을 난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이 되면 생명활동을 다시 시작한다. 이때에 웃거름으로 요소비료를 주었다. 봄에 잎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하고 5월이 되면 잎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알뿌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봄에 가뭄이 오면 가끔 물을 주고 수확하기 전까지 가뭄이 계속되면 물을 준다. 6월경 양파 줄기가 60~80% 정도 고사하여 쓰러질 때 수확한다. 장마가 오기 전에 맑은 날을 택하여 상처가 나지 않도록 수확하고, 2~3일 간 건조한 후에 줄기를 잘라 크기별로 그물망에 담아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보관한다.


양파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식품이다. 알싸한 향과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있다. 환절기에 섭취하면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도 있고 비늘줄기에는 각종 비타민과 함께 칼슘, 인산 등의 무기질이 들어 있어 혈액 중의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비늘줄기는 샐러드나 수프, 고기 요리에 많이 이용되며 양파 잎에도 비타민A, 비타민C, 칼슘, 마그네슘, 칼륨이 들어 있다. 양파에 함유된 루틴은 비타민C의 작용을 돕고 유화 아릴 은 신진대사 및 면역력 관리에도 좋다. 양파를 식재료로 이용할 때 겉껍질까지 먹으면 더 좋고 혈액 속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애므로 동맥경화와 고지혈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 양파의 ‘프로스타글란딘’은 혈압을 저하시키고 체내 젖산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체중조절 등에 효능이 있다. 새집이나 공사한 집에 페인트 등 잡냄새가 나면 양파껍질을 벗겨 칼로 잘라 방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널어두면 잡냄새가 없어진다. ‘본초강목’에는 양파를 강장식품으로 여겨 오장의 기운을 돌게 하고 생기를 돋워준다고 했다.


양파라는 이름 자체가 서양에서 건너온 파라는 뜻이다. ‘양’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것은 근세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는 의미이다. 양파 재배 역사를 보면 기원전 3000년경에 이집트 분묘의 벽화에 피라미드를 쌓는 노동자에게 마늘과 양파를 먹였다는 기록이 있고, 기원전 1500년경의 ‘에벨 파피스’라는 문서에는 양파와 마늘이 심장병, 두통, 찰과상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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