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명문식 Aug 12. 2020

참된 소통

꼰대는 폭언으로, 멘토는 칭찬으로 상대의 행동을 바꾼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을 만난다. 만나서 생각과 느낌을 서로 주고받으며 공동 활동을 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소통이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다. 소통할 때 공감이 있어야 참된 소통이다. 가치관에 따라 소통의 깊이에 차이가 나고, 마음의 깊이에 따라 친밀함이 정해진다.


자신의 경험과 신념만을 절대 진리로 생각하고, 상대와 타협하지 않고 가르치려고만 하는 기성세대를 젊은이들은 '꼰대'라고 부른다. ‘세상 참 좋아졌어.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은 젊은이들이 기성세대를 풍자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러나 꼰대는 꼭 나이 든 사람만 일컫는 말은 아니고 대학이나 직장은 물론이고 학교 선후배 간에도 서열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에 대한 평을 할 때 꼰대라는 말처럼 한 방에 보내는 말도 찾기 어렵다.


젊은 꼰대가 생기는 것은 구태의연한 생각을 가지고 상대를 가르치려 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을 바꾸기가 어렵다. 자신이 가진 지위와 힘, 자신이 가진 경험, 자신이 가진 가치관 등을 내려놓아야 꼰대가 되지 않는다. 꼰대에서 벗어나는 길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고,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서로 간의 간격을 좁히면 된다. 모두가 다른 재능이 있어도 정해놓은 잣대로 그들을 평가하지 않고, 하나의 인격체로 그냥 존중하면 된다.


꼰대와 멘토 차이는 같은 내용이라도 말하는 방법에 따라 꼰대와 멘토로 나뉜다. 꼰대와 멘토의 가장 큰 차이로 명령하듯 자기 위주로 말하면 꼰대고, 상대방 반응을 살피면서 이야기하면 멘토가 된다. 꼰대는 폭언과 고성으로, 멘토는 칭찬과 권유로 상대의 행동을 바꾼다. 멘토는 인쇄 매체와 오프라인 공간에서 만날 수 있고, 가정과 학교보다 직장에서 더 많이 만난다. 어떤 내용을 가르쳐줄 때 꼰대와 멘토가 다르다.


꼰대 : “세상 진짜 좋아졌지. 우리 때는 이런 것 없었지.” 

멘토 : “나도 당황했었는데 이렇게 하면 아주 편해.”


잘못하여 상대방을 꾸짖을 때 

꼰대 : “그렇게 덤벙대니 실수하는 거야. 집에서도 그러나?”

멘토 : “항상 조심하고 자신이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겠어.”


회의 자료를 준비할 때 

꼰대 : “다음 주 회의 자료 좀 철저히 준비해 줘.” 

멘토 : “다음 주에 있는 회의 자료 준비하는 것 알지? 이번 프로젝트 핵심 과제와 업무 분담만 간단히 정리하면 될 거야.”


사소한 일을 결정할 때

꼰대 : “오늘 같은 날에는 무조건 갈비탕이지. 맛있어.”

멘토 : “오늘 점심은 갈비탕 먹고 싶네, 자네들은 어때?”


회사 일을 걱정할 때 

꼰대 : “요즘 근무하는데 가장 힘든 부분이 무엇인가?”

멘토 : “어제 야구 중계 봤어? 요즘 근무하는데 힘들어?”


꼰대와 멘토는 모두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가르치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꼰대는 입으로 가르치고 결과에 치중하지만, 멘토는 귀로 가르치고 과정에 치중한다. 꼰대는 ‘과거 이야기와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하고, 멘토는 미래 이야기와 상대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주로 한다. 결국, 꼰대와 멘토의 차이는 ‘공감대의 공유’ 여부에 차이가 있다. 젊은이들이 앞으로 살아가면서 멘토 한 명쯤은 갖고 사는 것이 좋다.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멘토를 한두 명씩 갖고 있다. 멘토는 꼭 대단한 위인이나 유명인사가 아니어도 된다. 부모, 형제, 친구, 스승, 책 등이 모두 멘토가 될 수 있다. 멘토는 자신의 삶에 자극제가 되고,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끊임없이 열정을 쏟게 한다. 멘토가 있는 삶과 없는 삶에는 미래의 발전에 큰 차이가 있다.


멘토는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고 자기보다 어린 사람과도 멘토링을 이룰 수도 있다. 19세기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에게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준 멘토는 바로 동생 ‘테오’였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작가 로버트 기요사키의 멘토는 어릴 적 친구의 아버지였다고 한다. 일본의 물리학자 고시바 마사토시의 등불이 되어 준 멘토는 다름 아닌 아인슈타인이 쓴 《물리학은 어떻게 만들어졌나》라는 책이었다. 그리고 헬렌 켈러와 설리번 선생 등 이상적인 멘토링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


멘티는 멘토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까?

멘토에게 배우는 것은 모방에서 시작된다. 글을 잘 쓰기를 원하는 사람은 먼저 책을 많이 읽고, 생각해보고, 많이 써 보는 것도 일종의 모방이다. 회사에서도 자기가 정한 멘토의 방법을 따라 하는 것도 좋다. 직장에서 마음에 맞는 멘토를 만나면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이 점점 짧아지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의 노력으로 조금씩 이루어진다. 세상을 살며 누군가를 멘토로 삼아 그로부터 좋은 영향을 받기도 하고, 내가 누군가의 멘토가 되어 그를 돕기도 한다. 좋은 멘토를 만난다는 것과 좋은 멘토가 되어 준다는 것은 매우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다. 꼰대가 업그레이드하면 멘토도 되고, 콘텐츠도 된다.  


작가의 이전글 꿈을 향한 도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