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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Jul 30. 2020

현대인의 감성

만나는 사람이 많을수록 공감력은 향상된다

세상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어도 똑같은 사람이 없듯이 생각도 모두 다르다. 각자의 경험과 생활철학이 달라 공감 능력도 다르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며, 같은 상황에서도 각자 다르게 해석한다. 공감 능력을 교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는 가정이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공감 능력을 자연스럽게 가르쳐 주고, 상호 교감하면 화목한 가정이 된다.

각자의 경험과 생활철학이 달라 공감 능력도 다르다.


어느 추운 겨울날, 한 엄마와 아들이 육교 밑에서 구걸하는 한 거지 노인을 만났다. 아들이 엄마한테

“엄마, 저 할아버지 너무 춥겠다, 돈 가진 것 있어?”

“너무 춥겠지, 이 돈을 할아버지의 깡통에 넣고 오렴.”

엄마는 아들에게 만 원을 주었고, 아들은 깡통에 그 돈을 넣고 가는 모자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잠시 후, 다른 가족이 지나가며 아이가 말했다.

“엄마, 저 할아버지 봐, 돈을 좀 넣을까?”

“야, 정신 좀 차려, 너도 공부를 안 하면 저렇게 돼.”

엄마는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아들을 끌고 지나갔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몸이 아파서 첫 번째 가족의 엄마가 아들에게 전화했다.

“아들, 엄마가 오늘 너무 아픈데, 좀 일찍 올 수 있니?”

“네, 어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약 지어가기고 갈게요.”    

그런데 두 번째 가족의 엄마가 전화했을 때 아들이 대답했다.

“아니, 내가 뭐라고 했어. 자기 관리를 좀 잘하라고 했지? 아휴, 오늘 바빠 죽겠는데…….”    

행복한 가정은 공감 능력이 높은 집이고, 불행한 가정은 공감 능력이 부족한 집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은 결국 자기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인간이 공감하지 못하면 생활하기 어렵다.


최첨단의 다양성이 강조되는 세상에서 교감이 생겨나고 공감이 되어야 소통할 수 있다. 사회생활은 물론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공감은 필수조건이다. 인간은 관심을 바탕으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관심을 받음으로써 개인은 사회와 연결되고, 여기서부터 무슨 일이 시작된다. 직업을 갖는 것도, 돈을 버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공감에서 시작된다. 사회가 다변화되어 다양한 생각의 차이를 조율하고 상대의 감정까지 헤아릴 줄 아는 것은 미래 인재가 꼭 갖춰야 할 능력이고, 필요한 역량 중 하나다.


관계를 통하여 가질 수 있는 감정은 매우 많다. 그중에서 현대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감정은 ‘공감’이다.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얻고자 하는 것도 공감이고, 코미디언이 관객을 웃길 수 있는 순간도 ‘공감’을 얻을 때고, 드라마의 시청률을 올리는 것도 공감이다.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공감력이고, 남의 기분과 생각을 파악하는 것이다. 상대가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면 자신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남의 생각을 읽기는 어렵지만, 감정을 파악하기는 쉽다. 목소리나, 몸짓을 통해 상대의 의도와 감정을 파악할 수 있다.


오헨리의 단편소설에 있는 ‘강도와 신경통’의 내용이다.


어느 집에 강도가 들었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강도와 마주치게 되었고, 강도는 총을 들이대며 주인에게 ‘손들어!’라고 말했다. 집주인은 엉겁결에 왼손만 들었다.

“왜 한 손만 드는 거지?”

강도가 묻자, 주인이 말했다.

“저는 신경통이 심해 오른손이 거의 마비되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강도는 표정이 바뀌며 말했다.

“사실 나도 신경통 때문에 이 짓을 하고 있소. 일도 할 수 없고 잠자기도 어려워, 강도질밖에 할 수가 없었다오.”

이렇게 시작한 대화가 서로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계속되었다. 증세와 치료 효과에 관해서 이야기하며 분위기가 온화해졌다. 부인은 그 모습을 보면서 주방에 나가 커피를 끓여왔다. 잠시 후에 강도는 집주인에게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청했다. 강도는 주인에게 치료를 잘하고 속히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서로가 고통을 나누고 약점을 나누면서 강도는 가해자가 아니었다.


인간은 동질성을 인식하면 마음속으로 친구가 된다.


엄마의 자식 교육에서 성공과 실패는 공감의 위력에 있다. 어떤 수단과 방법도 공감이 전제되지 않으면 독이 된다. 부모의 잔소리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부모의 잔소리를 듣는 순간에 아이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본 연구 결과가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은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으며, 공감 여부가 핵심이다. 부모와 아이 사이의 공감대가 넓고 깊을수록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공감은 부모와 아이의 에너지를 담는 그릇이 되고, 공감이 잘 될수록 아이의 미래를 담는 그릇이 커진다.

공감이 잘 되려면 주변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하고,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 공감력이 향상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피드백이 필요하다. 직접 부딪치며 만나는 사람이 많을수록 공감력은 향상된다. 또 만나는 사람이 다양할수록 공감 기술도 다양해진다. 공감 능력은 타인의 감정을 감지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관심을 두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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