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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Feb 06. 2023

일상에서 행복 찾기

모든 일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다

노년이 되면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것을 처음 보았을 때가 좋기는 하지만, 익숙한 것이 내 손에 맞고, 내 눈에 익으며 편합니다. 휴대전화기를 자꾸 바꾸는 것은 여러 기능이 추가되기 때문인데 그 기능을 익히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그때만 되면, 앱들을 정리하고 익히느라 한동안 짜증을 냅니다.    

  

인간은 익숙한 것에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입니다. 익숙한 환경과 일상생활이 우리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노년에는 새로운 것을 익히는 부담이 더 큽니다. 노인들은 익숙한 것을 추구하며 안락한 삶을 원합니다. 

     

익숙한 것이 왜 좋을까? 그것은 안정감과 편안함 때문입니다. 노년에는 불확실성을 줄여주고, 안정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해 줍니다. 익숙한 것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줄여줍니다. 그들은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면서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느낍니다. 익숙한 환경은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노년에는 익숙한 곳에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며, 지지를 받음으로써 만족감과 행복을 얻습니다.  

    

노인 생활 중에 가장 어려운 일은 건강 문제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고, 만성적인 질환, 약물 복용, 취약한 면역력, 우울증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 노인이 되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멀어질 수도 있고, 경제적인 이유로 사회활동이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노인은 기억력, 집중력, 판단력, 의사소통 능력 등이 약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가 노인의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듭니다. 

     

우리는 누구나 늙어서 노인이 됩니다. 노인은 함께 살아야 하는 대상이고, 그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이고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노인의 소외감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고, 남에 의해 강요되기도 합니다. 스스로 만드는 노인 소외감은 자기 자신에게 몰입한 나머지 남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세월 따라 그 시대에 걸맞은 인간 활동이 있고, 세대에 어울리는 삶도 있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삶도 세대에 따라 바뀝니다. 그것은 사람이 변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삶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삶은 변하여 인공지능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의 마음은 비슷합니다. 옛날 사람도 덧없는 세월을 노래했고, 현대인도 허무함을 노래합니다. 그들은 모두 청춘 시절이 있었고, 파란만장한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삶을 노년에 와서야 그리워하지만, 아무리 그리워해도 흘러간 세월은 다시 오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추억을 공유하며 세상을 함께 만들어갑니다. 오늘도 지난 삶처럼 그리움을 안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데 세월은 흘러갑니다. 우리는 그 옛날 그 기분으로 사는데 세상은 그 시절이 아닙니다. 능동적으로 가는 길보다 피동적으로 가는 길이 많아졌고, 빠른 세월 속에서 한 마리 나비가 되었습니다.     

 

삶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아무런 제약도 없고, 명예와 부귀도 차별하지 않고 흘러갑니다. 삶의 흐름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노년에는 익숙한 일을 좋아하고, 늙어가는 자신의 모습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대전의 지하철은 서울의 지하철보다 덜 복잡하여 좋습니다.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 때면 지하철을 자주 이용합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요금도 무료이고, 객실 귀퉁이에 노약자석이 마련되어 좋습니다. 젊은이들은 그 자리에 앉지 않아 보통은 비어 있거나,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앉아 있습니다. 노약자석이 존재하는 이유는 노인을 공경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나름의 합당한 취지가 있습니다. 어느새 나도 이 보호 대상에 포함되었다고 생각하니 세월이 무상합니다. ‘초고령화 사회’라는 말처럼 어르신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나이 드는 것을 생각하면, 공짜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자신이 늙었다’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더 늙습니다. 원래 노인은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사회와 단절된 생활도 잘 버팁니다. 노인들이 느긋해 보이는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늦기 때문입니다.     

 

퇴직 후에 여건이 좋으면 여행을 하며 새로운 문화와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취미 생활을 즐길 수도 있고,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건이 좋지 못한 사람은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건강 문제와 사회적 고립과 경제적 문제와 인지적 문제를 겪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퇴직 후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비참한 일입니다.     

 

퇴직 후에 이차적인 인생길이 열리면서 지금까지 생활하던 직장의 유통기한이 끝났습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경험한 사람은 젊은 날에 절약하는 생활을 하며 노후를 준비했습니다. 그들에게 젊은 날의 인간관계는 이미 지난 이야기가 되었고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으며 노년의 세상을 삽니다. 그때부터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도 하고, 새벽에 지하철도 타며 돈도 벌어야 하는 사람도 생깁니다.      


노년을 소외시키는 사회적 요인과 구조적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노년층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존재하며, 노인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될 수 있습니다. 노년은 경제적인 활동이나 가족 구성원의 역할에서 점차 배제되고, 건강 문제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지만, 일부 노인들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성과 이해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노년에 대한 편견과 차별도 존재하고, 사회적인 고립과 소외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노년에는 ‘건강하세요’라는 말만 듣습니다.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주변에 있던 친구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자식들도 독립합니다. 늙으면 상실감이 커지고, 시간의 흐름이 빨라집니다. 노년의 세상은 새로운 시대의 방식대로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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