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소통
혼자 달리는 세상은 나만의 행복입니다
혼자 노는 법은 혼자 있는 법과 통하고, 모든 창조적인 작업은 혼자 놀 때 완성됩니다. 어떻게 혼자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방식이 결정됩니다. 동반자도, 대화도 필요하지 않고, 홀로 걷고 싶을 때, 혼자서 조용한 시간을 갖게 되면 내 주변의 모습이 다시 보입니다. 혼자 생활하려면 안정된 경제력과 기본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생활 수준을 갖추어야 합니다. 자기 긍정은 혼자 즐겁게 살 수 있을 때 생깁니다.
혼자 놀면 경쟁할 필요가 없어서 좋고, 잘해야 하는 부담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잘했는지 못했는지 평가받을 일도 없고, 즐기기만 하면 됩니다. 혼자 놀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악기 하나 독학하기, 게임을 하기, 그림 따라 그리기, 산책하기, 옷장 정리하기, 자전거 타기, 책 읽기, 요리하기, 수영하기, 영화 감상하기, 글쓰기, 낚시하기, 유튜브 촬영 등이 있습니다. 어떤 일에 혼자 집중하며 새로운 세상을 찾아가는 혼자 놀이는 색다른 경험으로 다가옵니다. 새로움을 발견하는 혼자 놀이는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사고가 확장됩니다.
자신을 모르고 사는 것은 눈을 감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그리고 있는지, 자기가 최선을 다해 그려낸 것이 어떤 모습인지 볼 수 있는 것이 혼자만의 놀이입니다. 현재의 자아와 과거나 미래의 자아 관계를 혼자만의 놀이를 통해 알았을 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사유하는 자아를 놀이에 담을 수도 있고, 혼자서 하는 일이 자유롭고 독립적입니다. 중년 이후의 혼자 놀이는 반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혼자 놀기를 즐기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혼자의 상태를 즐기며, 자기감정의 주인이 됩니다.
혼자 영화를 보거나 짧은 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휴대전화를 꺼 놓고 낯선 곳에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입니다. 혼자 재래시장을 걷거나 서점을 서성이며 세상 사람들에게 다양한 삶을 배웁니다. 때때로 먼 곳으로 떠나 쉬고, 에너지도 축적하고 다시 일터로 돌아옵니다. 노년을 혼자 보낼 처지인 사람은 생활비와 외로움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먼저 준비해야 합니다. 균형 잡힌 음식을 잘 먹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몸과 마음을 지켜야 혼자 놀 수 있습니다.
혼자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우울증을 예방하기 위하여 자신의 건강 상태와 외로움이라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스트레스가 길어지면 마음의 병이 생깁니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거나 우울한 마음이 들 때는 천변이나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차분한 마음이 생깁니다. 그것도 모자라면 천천히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맞습니다. 자전거의 질주가 시작되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면 내 몸속의 노폐물이 풍경 속으로 던져집니다. 자전거의 속도를 내며 달리다 보면 “야호” 소리가 저절로 나옵니다. 이 순간은 나만의 행복입니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이라고 해도 항상 마지막 도착지는 자기 집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상처를 받고 자신만의 공간으로 숨는 것은 자신만의 돌파구를 찾는 방법이고, 어려움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입니다. 이때 산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이들을 자연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사업의 실패, 불치의 병, 배우자의 사망, 지인의 배신, 생활고 등 상처를 안고 산으로 들어갑니다. 그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자신이 살 집을 취향에 맞게 조금씩 완성하며 성취감을 느낍니다. 이들은 산속 생활에서 자유를 만끽하며, 세상일과 얽매이지 않아 좋다고 합니다. 그들은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취향에 맞는 음식 재료를 산에서 얻습니다.
자연인의 삶은 늦은 홀로서기입니다. 복잡한 군중 속에서 함께 어울리다가 한적한 자기 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는 것이 늦은 홀로서기입니다. 자연인들은 돈, 명예, 권력 등 모든 욕심을 버렸고 마음의 상처도 모두 내려놓고, 돈과 시간과 계절에 쫓기지 않습니다. 그들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체력 단련에 최선을 다합니다. 밥에는 둥굴레, 표고버섯, 더덕, 도라지 등 몸에 좋은 약재를 넣어 약밥을 먹습니다. 약재를 넣고 끓인 물과 고로쇠나무와 자작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여 마십니다.
우리나라의 자녀가 주거 독립이 늦은 대표적 국가입니다. 취업 후에도 부모와 함께 거주하다가 결혼할 때 독립하는 예도 많습니다. 그런 젊은이들의 문화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곳에 부모가 살아도 결혼 전에 부모의 집에서 분가하여 ‘1인 가구’를 꾸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만혼이 늘고 경제적 독립은 못 해도 주거 독립을 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시간을 활용하여 주식, 부동산, 코인 등 재테크로 자산을 불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늦은 결혼으로 부모 세대의 간섭을 피하려는 사람도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기준 주민등록 1인 가구는 936만 7,439 가구로 전체 가구의 40%를 돌파했습니다. 배우자나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의지할 곳이 없는 상태에서 홀로서기를 합니다. 그들은 자기 앞에 있는 일이 세상의 중심이고, 어려운 일을 만나면 마음이 무너지곤 합니다. 퇴직을 앞둔 사람은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며 혼자임을 자각하고 혼자 사는 삶을 시작합니다. 나 혼자 놀거리, 볼거리 등 혼자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정보와 팁도 매우 중요한 시대입니다. 일본에는 혼자 식당을 찾는 사람들을 위하여 식당에 개인용 칸막이가 있으며, 고깃집에는 1인용 불판이 있고, 인형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그들은 삶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