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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May 08. 2023

산림 대국이 되었다

오늘의 숲은 내일을 위하여 지켜야 할 소중한 재산입니다

              

오늘은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의 편백 숲길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임종국이 조림한 곳으로 90여만 평의 산지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등산을 시작하여 가파른 길을 1시간 30분 이상 걸어 621m 정상 팔각정에 도착했습니다. 눈에 들어오는 편백과 삼나무 군락이 어떤 숲보다 신선함을 주고 초록의 향연으로 시원한 기쁨을 줍니다. 축령산 주 능선을 이어주는 편백 숲 속을 걷노라니 마음이 자유로워집니다. 만나는 사람들의 시선이 호의적이고, 가는 곳마다 신선한 기운도 우리를 따라옵니다. 편백은 잎 전체가 수평으로 자라고 삼나무는 긴 잎들이 위를 향해 몽실몽실 자랍니다. 여유로움에 취해 숲 속 길을 걸으니 초록 바람이 볼을 스칩니다. 숲 속에 수많은 나뭇잎이 떨어져 쌓여 있고 숲 속 특유의 향기가 코를 벌름거리게 만듭니다. 풀 냄새도 나고, 꽃향기도 나고, 시원한 피톤치드 향이 뿜어져 나옵니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병원균, 해충, 곰팡이 따위에 저항하려고 분비하는 물질입니다. 미생물을 죽이는 휘발성 물질로 살균 작용의 효과도 있습니다. 삼림욕을 통해 피톤치드를 마시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장과 심폐 기능이 강화됩니다. 강력한 살균 작용은 물론 아토피성 피부에 개선 효과가 탁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산속이 습하고 무성한 풀숲인데도 모기와 파리가 없습니다. 


오르락내리락 걷다 보니 산의 좌측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단풍나무 숲길이 나타납니다. 문수산의 산세와 잘 아우러져 아름답고 생태학적 대표성이 매우 큽니다. 내리막길을 따라 우리나라 최고의 삼림욕장인 산소 숲길이 이어지고, 명소답게 사람들이 평상과 의자에 앉거나 누워서 쉬고 있습니다. 적갈색 나무껍질이 아름다운 침엽수만 250만 그루의 편백 숲이 치유의 장소로 알려지면서 각종 희소병 환자들이 희망을 품고 찾는 초록 병원입니다. 몸과 마음을 변화시키는 피톤치드가 숲 속의 전당이 되었고, 향이 치유와 건강을 다집니다. 


우리는 숲 속에 둘러앉아 준비한 도시락도 함께 먹고, 인생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많은 사람이 줄을 잇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울리며 가는 곳마다 쉼터와 명상의 자리에서 편안하게 삼림욕을 즐깁니다. 낙엽이 쌓여 거름이 되었지만 썩는 냄새는 없고, 천천히 발효되어 산 흙 고유의 은은한 향기를 뿜습니다. 초여름의 눈 부신 햇살에 탄소동화작용이 왕성해진 편백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마음을 적십니다. 산 아래로 내려오니 숲길이 있고, 조금 더 내려오니 붉은 잉어가 노는 습지원도 있습니다. 계단에 둘러서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었습니다. 이곳은 복잡한 삶을 치유하고, 삼림욕을 즐기는 최고의 공간입니다. 영화 ‘태백산맥’ ‘내 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를 촬영한 곳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숲 면적 대비 숲 비율이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세계 4위의 산림 대국입니다. 산림 자원의 보존과 관리를 바탕으로 국가 경제와 환경을 증진하는 나라가 산림 대국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유명한 숲이 있고,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하여 매년 다양한 산림 보전 행사를 진행합니다. 우리는 생태계 보전, 자연재해 예방 등 다양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산림을 보호하고 관리합니다. 


세계적으로 산림 면적이 넓은 나라들은 캐나다, 러시아, 브라질, 중국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산림 보전과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기술을 개발합니다. 우리나라도 산림 면적이 넓은 나라 중 하나로, 다양하게 투자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에 큰 역할을 합니다. 우리의 조림 사업은 주로 산지의 조림과 생태계 보전을 위한 사업으로 진행됩니다. 산림 경영은 산림을 보전하고, 산지에서 물이 지속해서 흐르도록 합니다. 


우리나라의 치산치수 사업은 1970년대에 시작되었습니다. 치수공사는 산지의 수해를 예방하고, 수자원을 보존하기 위한 일입니다. 저수지, 둑, 배수로 등의 시설을 조성하고, 경사면을 조정하여 물의 움직임을 개선합니다. 적정한 나무 식재하고, 산림의 생태계를 보전하고, 다양한 나무 종자를 수집하고, 산림복원사업과 재생산림사업을 추진합니다. 그 결과, 재해 예방 및 탄소저장, 생태계 복원, 지하수 보호 등의 다양한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숲은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숲은 물과 공기를 정화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등 인간의 삶에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숲은 산불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오늘의 숲은 지난날에 우리가 심은 나무입니다. 우리가 오랫동안 이어받을 수 있는 귀중한 자원이고, 내일을 위하여 지켜야 할 소중한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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