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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May 05. 2023

자연인의 삶

임서기 사람들이 자연인이다

제2의 인생이란 한 사람의 삶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이전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삶의 단계를 말합니다. 이는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가족 구성원의 사망, 이혼 또는 가족의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서 자율성을 갖게 되는 등의 변화로 인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삶에 대한 새로운 목표와 가치를 발견하거나 개인적인 열정과 흥미를 따라 새로운 경로로 나아가면서도 제2의 인생이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제2의 인생은 주로 중년 이후의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것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새로운 관심사를 탐구하며 자신의 삶을 재구성할 수도 있습니다. 제2의 인생을 사는 사람들은 각 개인의 관심사, 목표,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삶의 방식이 존재합니다.  

    

 TV 프로그램에 "나는 자연인이다."가 있습니다. 출연자들은 대부분 아픈 사연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자연을 사랑해서 산속에서 생활한다고 말합니다. 방송 내용은 깊은 산속의 모습을 비춰주지만, 마을 근처 동네 뒷산의 문명과 가까운 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자연인입니다. 그들은 산에 있는 약초를 캐서 발효시키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산속 자연과 더불어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자연인은 보통 사람들과 다릅니다. 자연인은 사회나 문화에 속박되지 않는 그대로의 사람입니다. 그들의 삶은 도시나 현대 문명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자연에 살거나, 자연을 중심으로 생활합니다. 자연인의 삶은 보이는 것처럼 녹록지 않습니다. 계속해도 끝이 없는 일이 자연인의 일입니다. 밭에 가보면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게으르면 그만큼 잡초가 자랍니다.    

  

자연인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살아야 하는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개개인의 삶이 모두 행복하다고 판단할 수도 없습니다. 산속 생활을 하는 자연인은 하나 같이 지난날의 아픈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그들은 경쟁을 피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행복을 찾고, 자연이 상처를 치유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도시 생활을 등지고 오지 생활을 선택하였습니다. 자연인은 대개 영농, 양식, 수렵 등과 같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들의 삶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생활하고, 대부분 영농이나 양식을 통해 식량을 생산합니다. 자연인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조용한 환경에서 몸과 마음을 휴식하며 즐깁니다.   

  

도시에 살면서 자연인의 생활에 들어선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집에 앉아 있어도 산자락의 바람을 그리워합니다. 등산복으로 무장하고 집을 나서고, 산에 끊임없이 오릅니다. 그들은 등산이 직업인 것처럼 걷지 않으면 답답하여 여건만 되면 지인들과 함께 아니면 혼자라도 산에 오릅니다. 험한 산, 바닷가, 들길을 가리지 않고 기회만 되면 걷습니다. 봄에는 각양각색의 꽃이 좋아 걷고, 여름에는 초록빛이 좋아서 비를 맞으며 걷고, 가을에는 단풍에 취해 걷고, 겨울에는 설경이 좋아 아이젠을 차고 스틱에 의지하여 걷습니다. 그들이 길을 나서면 계절의 변화가 하나하나 꼼꼼하게 보입니다.      


고대 인도의 바라문족이 신봉하던 바라문교가 있습니다. 그들은 인생을 네 가지 단계로 구분합니다. 스승 밑에서 학습하는 청년 시절의 범행기, 가정에서 생활하며 가장의 의무를 다하는 가주기, 가정과 재산을 아들에게 물려주고 숲 속에 들어가 은거하는 임서기, 숲 속의 거처까지 버리고 완전히 무소유로 걸식하는 ‘유랑기’가 있습니다.   

   

그중에 임서기는 남자가 가정을 떠나 동네 뒷산의 원두막 같은 데서 혼자 사는 시기입니다. 그들은 자기를 되돌아보며 수행을 하라는 종교적 의미도 있지만 늙은 남자는 가정에 짐이 된다는 현실적 의미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임서기’를 지나 75세가 되면, 거처를 떠나는 ‘유랑기’가 되고, 떠돌면서 얻어먹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인생의 철리哲理를 실천합니다. 아무리 문화가 발전해도 죽지 않을 수는 없고 삶은 원래 고독합니다. 우리는 마지막 순간에 홀로 죽어야 합니다. 고독하게 죽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든 인생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임서기는 현대 사회에서도 일부 사람들에게는 인기 있는 삶의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사람 중에는 시대적인 변화나 사회적인 압박에 대한 반발로 임서기의 삶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삶의 선택은 경제적인 부담이나 사회적 불안정 등의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현대인의 임서기는 옛날의 임서기와 차이가 있어 단순한 자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떠나 외부 세상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비슷합니다. 이러한 선택은 궁극적인 자유, 신체적 정신적인 수양, 자연과 교감 등이 목적입니다. 이러한 삶의 선택은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므로 새로운 고통을 안겨줄 수도 있습니다. ‘현대판 임서기 사람들’의 삶의 선택은 개인적이기 때문에, 이들의 삶의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인은 자연과 어우러지고 같은 산길을 걸어도 늘 새로운 모습입니다. 자연인은 움직이기 위하여 걷고 걷기 위하여 움직입니다. 현대판 임서기 사람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자연인이 되어 자연 속에서 새로운 행복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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