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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Sep 01. 2020

희망에서 행복 찾기

믿음이 있을 때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인생에서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게 되면 희망과 긍정적 생각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도 부유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보다 희망을 더 많이 얻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는 부족한 것이 많아서 작은 것에도 희망을 부여할 수 있다. 역경 속에서 살다 보면 소소한 일에서도 행복을 찾고 희망을 볼 수 있다. 희망은 사회 환경, 자연재해, 외상성 사건 등 절망적 상황에서도 함께 연합하여 이겨낼 수 있다. 희망은 열정, 내면의 추진력,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도록 힘을 실어준다.


고시원에는 고시 준비생만 사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고시원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고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아니다. 사실은 새벽 인력시장을 통해 하루를 벌어 하루 사는 일용노동자, 붕어빵 장수, 비정규직 노동자 등 저임금 노동에 종사하며 값싼 잠자리를 찾아든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조금은 초라해 보이고, 눈에 불을 켜기라도 한 것처럼 야망이 보이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허름한 차림으로 어떤 사람은 공무원 등 각종 고시생이고, 어떤 사람은 빈곤 탈출을 위한 생활 터전이기도 하다.


작은 공간. 발 한번 쭉 뻗고, 기지개 마음껏 켤 최소한의 자유도 없다.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대도시의 빌딩 숲 밑바닥에 앓는 소리조차 죽여야 하는 곳이다. 기초연금 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주거 권리를 상실한 채 살고 있다. 월세 금액에 따라 저렴한 곳은 침대도 없이 그냥 맨바닥에서 이불 깔고 자며 밥과 김치 정도만 제공하는 곳도 있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말할 때 지하 방, 옥탑방, 고시원을 이야기한다. 지하 방이나 옥탑방에는 1인 가구가 거주하는 예도 많지만, 가족 단위의 주거로도 이용된다. 하지만 고시원은 전적으로 1인 가구의 주거 공간이다. 가격이 올라가면 침대도 있고, 컴퓨터용 책상도 있으며, 운이 좋으면 방에 딸린 개인용 화장실과 세면 공간도 있는 곳도 있다. 고시원에도 양극화가 나타나 월세 70만 원인 고시원도 있다. 대개는 주거지가 취약한 사람들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서 삶을 이어간다. 사방에 벽을 마주하고 있어 고립감은 인간의 존엄성마저 상실하게 한다. 이곳에는 가족과 단절된 사람들이 많다. 물리적으로 손님을 맞이할 공간이 확보되어야 사람 간의 교제가 가능한데 손님을 맞이할 수도 없고 가족을 초대할 수도 없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오기 어려운 빈곤의 공간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의 일상을 뒤바꿨다. 그러나 쪽방촌, 고시원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코로나19보다 일자리 감소,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더 치명적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는 고시 공부를 하는 수험생과 학원들이 즐비해 ‘고시촌’으로 불렸다. 지난 2017년 사법시험이 폐지되면서 고시생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50~60대 중장년 1인 가구가 자리를 잡았다. 5년 전만 해도 학생들이 많아서 방을 구하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방이 남아돈다. 이곳에 거주하는 일용직 근로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새벽부터 인력 사무소에 나가봐도 일자리가 없어 끼니는 적당히 해결하고, 이틀에 한 번씩은 무료급식소를 찾기도 한다. 인간은 자유로운 공간에서 생활해야 건강해진다는 것을 누구나 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비좁은 공간으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이는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되었고, 좁은 공간에 편리성을 갖춰져 있어서 착시 현상을 만들었다, 이런 환경에서 계속 살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여가고, 탈출을 꿈꾼다. 그럴수록 자신만을 생각하고, 이기적인 생각만 하게 된다. 우리가 교외로 나가 넓은 들과 높은 산에 올라 세상을 바라볼 때 유쾌함을 느낀다. 이것은 넓은 마음으로 밝은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양계장에 가보면, 활동을 억제하고, 먹이만을 먹여 살을 찌워 닭고기용으로 팔거나 알을 낳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이처럼 인간도 그런 환경에 오래 적응하다 보면, 운동도 하기 싫어진다.


최근에는 고시원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비좁고 어두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시텔 즉 고시원+호텔이나 아예 고시원이 연상되지 않게 레지던스라는 상호로 영업하는 곳이 많다. 방 안에 개인 샤워기와 세면대, 변기가 들어있는 곳은 원룸텔 즉 원룸+고시텔이라는 상호를 내세워 해당 시설이 좋음을 알린다. 실례로 고시원이 오히려 일반 원룸이나 자취방보다 더욱 화재에 안전하다. 원룸텔의 경우 분기마다 인근 소방서의 소방안전 점검을 받아야 한다.


희망을 찾는 방법으로 영화나 문학작품의 주인공이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는 모습을 통해 감동하고 희망을 얻는다. 작품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는 삶에 새로운 지혜를 주어 새로운 희망이 되기도 한다. 힘들수록 혼자 있기보다 자신을 열고, 당신의 심정을 공유하는 것이 좋다. 공유된 경험과 공감을 통해 타인과 자신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희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을 때 가질 수 있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생각만을 하면서 살 수 없다. 살다 보면, 고통, 슬픔, 분노, 좌절 등 부정적인 믿음도 많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생각만 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영철이와 수만이라는 두 소년이 있었다. 영철이는 가난한 집안의 아들이었다. 부모님은 농수산시장에서 채소 장사를 하셨다. 그분들은 새벽 일찍부터 시장에서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느라 자식들의 뒷바라지를 잘 못 해주었다.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을 나갔다. 그러나 부모님의 다정한 모습에서 자식들은 위안을 받고 부모님에 대한 믿음과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들 스스로 공부하여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영철이는 반드시 아버지가 가족을 위해서라면 이 힘든 상황을 딛고 일어설 것을 믿었다.


반면 수만이네는 영철네보다 가정 형편이 좋았지만, 수만이 아버지는 늘 술을 드시며, 일하지 않고, 상황을 이기려는 의지가 없었다. 수만은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만 아버지의 행동에 의욕을 잃었다. 그 모습을 자주 보는 수만은 자기 집이 싫어졌고,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사라지고 어떻게 해서라도 집을 떠나고 싶어졌다. 자연스럽게 공부도 소홀히 하게 되고 희망을 잃게 되었다.


이 두 소년의 차이점을 보면, 영철이는 부모님에 대한 믿음으로 인해 희망을 얻었지만, 수만은 어떠한 믿음, 희망도 없었다. 긍정적인 마음은 어려운 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주고, 희망을 준다. 종교인들의 바탕도 '믿음'이다. 믿는 존재로부터 희망을 얻고, 상황을 이겨낼 방법을 찾게 된다. 종교든 다른 대상이건 '믿음'에서 희망을 얻을 수 있다. 그 방법을 찾는 일은 자신의 몫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는 헤엄을 치고, 눈 덮인 겨울의 밭고랑에서도 보리는 살아 숨을 쉬고, 구름 뒤 달은 다시 나오고, 눈부신 아침 해가 내일에 꼭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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