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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Sep 03. 2020

어린이 통장과 소통하기

대부분 부모는 자녀들에게 돈을 관리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돈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돈에 대해 가르치는 부모는 별로 없다. 대부분 어른은 어린애가 벌써 무슨 돈이야, 공부나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경제 과목이 있고, 유치원에서도 동전으로 간단한 게임을 하며 화폐 가치에 대해 수업한다. 워런 버핏은 자녀를 키울 때 공짜로 용돈을 주는 법이 없었고, 집안일을 하면 그 대가로 용돈을 주어 경제행위를 하도록 유도했다.


일반적으로 금융 역량의 구성 요소로 ‘지식, 실천능력, 태도’를 꼽는다. 영국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금융 태도는 보통 만 5세~12세 사이에 결정되며 부모의 역할과 어린 시절의 경제교육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양한 방법 중에 세뱃돈이 훌륭한 교육 도구가 될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일시 소득으로 공돈이 세뱃돈이다. 공돈이 생겼을 때 소비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저축하는 것이 더 힘들고, 대부분 아이는 소비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공돈을 잘 관리해본 경험이 있으면 훗날 성인이 되어 올바른 금융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세뱃돈을 꾸준히 모으면 미래에 얼마의 돈이 될지 자녀와 함께 계산해본다. 세뱃돈이 매년 약 20만 원 정도라면 3% 금리를 주는 은행 예금에 10년간 꾸준히 저축할 경우, 목돈이 생기고, 이 돈으로 자녀가 배낭여행을 가고자 한다면 어느 지역으로 갈지, 비용은 얼마나 들었는지 알아본다. 또한, 어린이 예금이나 적금, 어린이 펀드, 어린이 보험 등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하여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은 경제교육이다. 자녀 경제교육의 목적은 노력하면 돈이 차곡차곡 쌓여 목돈이 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유명한 소비 학자 '스콧 워드'는 청소년기에 형성된 소비 행동 및 경제 가치관을 성인기에 변경시키기란 매우 어렵고 청소년기에 소비나 저축과 관련된 올바른 경험들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자녀에게 세뱃돈이 생겨도 금리가 낮아 투자처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자녀들에게 주식을 사라'는 조언은 부자들이 흔히 하는 조언 중 하나다.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종목에 세뱃돈을 묻어놓으면 훗날 유용하게 쓸 목돈이 된다. 세뱃돈으로 주식투자의 종잣돈으로 삼아 대학 등록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미성년 자녀에 대한 증여세는 10년마다 2,000만 원까지 비과세인 만큼 어릴 때부터 이 혜택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주가 상승분은 자녀의 수익이 된다. 문제는 자녀를 위해 어떤 종목을 사둘까 하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수십 년간 꾸준히 오르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는 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쓰이는 만큼 향후 성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고,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 관련주인 LG화학이 있으며, 의약품, 제약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어린이들이 살아가면서 경제와 투자 공부를 할 기회가 많지 않고, 대학생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투자 공부를 할 기회가 별로 없고,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경제 공부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는 것이 좋고, 경제 공부와 투자 습관을 익히는 일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은 자기 손에 들어온 돈을 쉽게 소비하는 경향이 있다. 사방에 소비를 조장하는 광고와 문구가 판을 치는 현대 사회에서 저축 습관을 갖는 것은 힘들다. 지금도 많은 투자 상품과 보험 상품이 나와 있다. 비싼 장난감이나 옷을 사주는 일을 줄이고 어린이 펀드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부모들은 주식 펀드에 가입하거나 주식투자를 하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교육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이름으로 주택청약통장을 만들어 주고 세뱃돈이나 용돈을 절약하여 저축하거나 용돈 기입장을 활용하는 습관을 길러 돈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고, 주식통장을 만들어 우리나라 대표기업의 주식을 1주씩이라도 사서 넣어주고 가끔 변동사항을 알아보게 하면 아이들이 경제에 관심을 끌게 된다. 어린이들이 대학에 갈 때는 가격도 올랐을 것이고 투자의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부모는 아이들에게 돈을 관리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워런 버핏' 회장은 경제 교육과 주식투자는 빨리 시작할수록 좋고, 어릴 때부터 투자하는 습관을 익히고,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원리를 터득해야 좋다고 말한다. 그는 부자가 되는 첫걸음은 투자 습관을 일찍부터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마틴 루터킹 목사는 ‘성공한 인생은 정처 없이 헤매는 삶이 아니라 멘토를 향해 나가는 삶이다.’라고 말했다. 자녀들이 돈 관리에 눈을 뜰 수 있도록 어린 시절에 경제교육을 하는 부모가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부모다. 어른들은 자녀가 돈이나 부자 이야기를 꺼내면 어린 녀석이 일찍부터 돈맛을 안다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본다. 우리는 어렸을 때는 공부나 열심히 하고, 좋은 대학을 졸업하여 대기업에 취업하라고 말한다. 취직하여 돈을 벌면 경제와 투자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라고 교육한다. 자녀들은 자기 손으로 돈을 모으는 궁리를 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고, 영어나 수학 공부에 애를 쓴다. 물론 인생에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어린 시절에 정직한 방법으로 돈을 버는 경제교육도 중요하다. 훗날 성인이 되어 성공하려면 경제 분야에 자신만의 멘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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