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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문식 Sep 13. 2020

부자와 가난한 자

가난한 사람은 TV를 보고, 부자는 책을 본다

부자의 기준이 시대에 따라 달랐다. 60~70년 전에는 논밭을 많이 소유한 사람을 부자라 했고, 40~50년 전만 해도 위치와 관계없이 정원과 차고가 있는 2층 단독주택에 살면 부자로 여겼으나, 현재는 강남의 비싼 아파트에 살면 부자로 생각한다. 어떤 일간지에서 ‘가난의 기준’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자신은 가난하다고 응답했다. 자신이 가난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교육 수준도 높았다. 가난은 상대적이고, 내가 가난하다고 느끼면 가난한 것이다. 이처럼 현대 사회는 가난의 덫에 갇힌 사람들이 많다. 부자에는 마음의 부자와 물질의 부자가 있다. 마음의 부자는 가진 것이 적지만, 마음으로부터 만족하고 소신대로 살며 자기 일에 만족을 느낀다. 반면 물질의 부자는 물질에 대한 애착이 심해 물질이 쌓여야 행복하고 물질이 떠나면 불행하다. 


가난한 사람은 TV를 보고 부자는 책을 본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은 시간을 기준으로 보수를 받고 부자는 결과를 기준으로 보수를 받는다. 가난한 사람들은 불행을 남 탓으로 여기고, 돈이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많은 것을 안다고 생각하고, 가진 것이 적기 때문에 뭔가를 선택할 때 신중하다. 반면에 부자는 불행을 자신의 탓으로 생각하고, 가난이 악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며,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부모는 자식이 유복하게 사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자녀를 자신의 경제적 미래로 여긴다. 저소득층 자녀는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스펙을 쌓는다. 그러나 고소득층 자녀는 부모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가지고 싶은 것을 쉽게 소유할 수 있다. 이들은 처음부터 출발점이 다르다. 


어느 날,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물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하게 지내시오.”

“예, 지금 행복해요.”

“남루한 옷을 입고, 쓰러져가는 오두막집에서 사는 당신이 행복하다고 하니 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부자는 자기 자랑을 시작했다. 

“나는 방도 많고, 돈도 많고, 화려한 옷도 많습니다.”

몇 년 뒤에 부잣집에 화재가 발생하고 부자는 전 재산을 모두 날려 거지가 되었다. 탄식하며 나날을 보내던 부자는 지난번 만났던 가난한 사람을 만났다. 목이 말라 물 좀 얻어먹자고 했다. 그러자 가난한 사람이 물을 주며 물었다. 

“당신은 행복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오?”

거지가 된 부자는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행복이란 목마를 때 물을 얻어먹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감이다. 그리고 행복을 느끼는 일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다. 가족이 건강한 것도,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직업이 있는 것도,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도 행복이다.     


엠 제이 드마코는 그의 저서 《부의 추월차선》에서 부자는 가족관계, 건강, 자유가 충족될 때 진정한 부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은 모두 신중하게 설계한 과정을 거쳐 돈을 벌었다. 그들은 부자가 되기 위하여 완벽한 공식을 갖고 있으며 효율적으로 돈을 사용한다. 부유함을 느끼는 순간은 가족과 친구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바로 그 순간이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구해 줄 수는 있다.     


부자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카드 대금이나 대출금 상환으로 통장의 잔액이 적어도 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산다. 그들은 돈을 모아서 무엇하냐며 오늘 버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사치에 힘쓰며, 책과도 담을 쌓는다. 또한, 그들은 돈이면 다 된다고 생각하며 도박도 하고 복권도 사고, 오늘에만 최선을 다한다. 그들의 사고방식은 나쁜 일이 생기면 내 잘못이 아니고 다른 사람 탓을 하며, 젊음은 짧지만 언젠가 크게 한몫 잡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들의 삶은 자연스럽게 가난이 따라온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어려운 일을 맞닥뜨릴 때마다 대출로 메우고, 실직이나 금리변동이 있을 때마다 장애물이 등장한다.     


어느 날 한 아저씨가 지하도를 걸었다. 길가에 걸인이 작은 그릇을 옆에 놓고 구걸을 하고 있었다. 아저씨는 불쌍한 생각이 들어 호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모두 그릇에 놓아주었다. 걸인이 그 모습을 지켜보며 말했다.

“복 많이 받으세요.”

아저씨는 그 말을 듣고 놀랐지만, 기분이 좋았다. 지금까지 걸인은 남의 돈을 구걸만 하는 사람으로 생각했는데 걸인도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족한 것은 돈과 기회지만, 그들에게는 돈을 벌어서 성공해야겠다는 야망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살기 위한 의지와 성공에 대한 마음이 있다. 성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가정환경이 좋거나 열악한 환경일지라도 성공을 향한 야망이 한결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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