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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Feb 22. 2020

디자인이 일에 미치는 영향

월간 잡지 <디자인 2020년 2월호>

월간 디자인이 새로운 한글 표제로 발행됐습니다. 그동안 조금 밋밋했던 디자인 탓에 한 번도 읽어 보지 않았는데, 이번 호 표지의 강렬한 컬러와 타이포그래피가 마음을 끌어 잡지를 들추었습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일'입니다. 일이라는 영역 안에서 디자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오피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부터, 창업가, 디자이너, 아티스트에게 물어보는 일의 본질에 대한 인터뷰, 디자이너의 일의 세계에 대한 에세이까지. 좋든 싫든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을 때로는 멀리서, 때로는 가깝게 조망합니다.


특히 저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오피스 풍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 수 있는 '업의 변화를 함축하는 오피스 디자인' 피처가 재미있었습니다. 이 피처에 따르면 1900년대 초 처음 화이트칼라가 생겨났을 때, 자본가들은 화이트칼라가 노동운동에 참여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를 물리적으로 분리시킬 뿐만 아니라, 화이트칼라의 사무실을 아름답게 만들어서 블루칼라가 있는 공장과는 한 차원 다른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휴게 공간 등 부대시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도 화이트칼라가 스스로를 중산층에 속한다고 여기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하네요. 지금과 유사한 오피스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칸막이를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 어떻게 소통하게 하면서도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주느냐로 고민을 지속했습니다. 노동자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사무 공간을 바꾸어 갔다는 점이 재미있지 않나요? 미래의 사무 공간은 어떻게 변화할지도 함께 상상해 보면서, 새로운 월간 디자인을 읽어 보세요.



이 글은 틈틈이 뉴스레터에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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