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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May 01. 2020

세상에 다시 없을 독창적인 영화

영화 <고스트 스토리>


인적이 드문 동네에서 낡지만 아담한 집에 살고 있는 M(배우 루니 마라)과 C(배우 케이시 애플렉)가 있습니다. 어느 날 C가 사고로 갑작스레 사망하는데, 그는 유령이 되어 M과 살던 집을 지킵니다. M이 이사를 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거쳐 가는 동안에도 C는 같은 자리에서 M을 기다립니다. M이 떠나기 직전 벽의 틈 사이에 넣은 메모를 보기 위해 벽을 계속 긁으면서요.


<고스트 스토리>에서 시간의 흐름은 ‘기억’처럼 편집됩니다. 우리가 과거를 떠올릴 때, 사소한 부분은 삭제하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길게 늘이잖아요. 이 영화도 C의 시점에서 중요한 장면 위주로 보여줍니다. M이 꾸역꾸역 파이를 먹으며 C를 잃은 슬픔을 토해내는 5분 내내 지켜보기도 하고, C가 고개를 돌린 찰나에 10년의 세월이 흐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C가 기다림을 포기하려는 순간, 한 공간에 묶여 있던 유령 C가 시간을 초월해 현재와 과거를 동시에 경험하는 순간도 옵니다.


<고스트 스토리>는 상실과 기다림에 대한 몽환적인 상상이자 시간에 관한 철학적인 동화입니다. 아마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들어볼 거예요. 세상에 다시 없을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영화, <고스트 스토리>를 추천합니다.


김혜리의 필름클럽 <고스트 스토리>편 함께 듣기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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