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생각

고요함

by HJ Eun


일기예보를 미처 보지 못한 태풍과 같다.

비바람이 휩쓸지 않은 태풍의 눈과 같다.

사랑은.

외로움과 이별 사이의 잔잔한 순간.

그 순간만이 가진 아름다움이 있다.


다가올 폭풍우를 알았다면 두렵겠지만,

알지 못한 채로 온전히 느끼는 편이 낫다.


아름다운 순간은 지나가고 애수에 젖은 날들도 걷힌다.

그리고 늘 그렇듯 계절이 간다.

늘 그렇듯 다시 겪는다.

태풍의 눈과 같은 고요함과 비바람 치는 두려움을.


그럴 것 같지 않지만

늘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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