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그리운

그곳

by HJ Eun

시골에 살아본 적이 있다.

어떤 약국은 어떻고,

이 집은 어떻고

다 아는 그런 곳에서.


서울 사람이 살기엔 적적한 곳이었다.

마을버스는 한 시간에 한대가 오고

시내에 나가는 택시기사는

온통 마을 얘기뿐이었다.


마을에 하나 있는 서점엔

빛 바랜 책들 뿐이었고,

가장 큰 마트에는

서울보다 값비싼 생필품이 그득했다.


그곳은 달랐다.

바삐 사는 서울과 달랐고

나를 돌보기엔 처참한 곳이었다.

모든 것이 동떨어져 있었다.


많은 것이 부딪치는 이곳에서

문득 그곳이 보고 싶다.


낯설었던 그곳이

보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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