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돌

by 신서윤


바다에 돌을 던진다. 새파랗게, 깊게 멍들라고.
누군가 내게 남긴 말들이 아직도 아프다고, 보여주고 싶어서.

퐁당. 소리 없이 가라앉는다.
내 마음도,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가라앉았었다.

그들은 몰랐다.
무심한 말 한 줄, 눈길 하나가 사람을 얼마나 오래 아프게 하는지.
나는 내가 가장 아픈 줄 알았다.
그래서 더 많이, 더 세게 던졌다.

하지만 고개를 들었을 때,
이미 바다는 멍투성이였다.
내 돌만으로는 저렇게 아프게 물들 수 없었을 만큼.

수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이유로, 견디지 못한 채
돌을 던졌겠지.
말 대신, 눈물 대신.

그래서 저 푸른색은 그냥 푸른 게 아니라
사람들이 참아낸 것들의 색일지도 모르겠다.

이젠 돌을 던지지 않는다.
그들을 향한 마음도, 나를 괴롭힌 기억도
조용히 내려놓는다.

저 파랑은 말없이 받아준다.

말없이 다 멍들고도, 여전히 잔잔하게 출렁인다.
나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을지 파도소리에 흔들리며 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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