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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Aug 14. 2018

자가출판 1년 수익 공개

버킷리스트와 현실 그 사이 어딘가

 부끄럽지만 카카오 브런치에 쓴 글을 모아 자가출판을 했다. 1년이 지난 기념으로 자가출판 1년 수익을 공개한다.


 자가출판을 하게 된 계기는 단순하다. 카카오 브런치 공모전에 지원했던 글을 그냥 버려두고 싶지 않았다. 자가출판에 대해 알아보던 중 카카오 브런치와 제휴를 하고 있던 자가출판 플랫폼 부크크를 발견했다. 편집 작업은 힘들었지만 보람이 있었고 반쪽짜리지만 버킷리스트 하나를 달성하고 싶기도 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났다.


 책 출판을 희망하는 예비 작가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은 바로 '인세'이다.

베스트셀러 작가들이야 출판사에서 계약금과 좋은 인세 조건을 가지고 먼저 연락이 가겠지만 자가출판 수익에 대한 정보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자가출판을 통해서도 많은 인세 수익을 올릴 수 있을까? 적어도 내 경우에는


응 절대 아니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뒤져봐도 인세 수익에 대한 글을 찾기 어려워서 이번 기회에 내가 한 번 써보기로 했다.


 자가출판에 대해 조사하면서 2가지 방법을 찾았다.


 1. 수백만 원의 금액을 지불하고 출판사와 계약하는 방법

 2. 무료로 자비 출판하는 방법


 1번 선택지는 금액이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출판사가 어디까지 지원해주는지에 따라 수백만 원 차이가 났다. 대신 돈을 지불하는 만큼 책의 표지부터 편집 과정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2번은 내가 선택한 방법이다. 무료로 자비출판을 하는 대신 모든 작업을 직접 해야 한다. 비용 추가를 하면 여러 지원을 받을 수는 있지만 그래서는 1번과 차이가 없기에 혼자 진행했다. 부크크의 경우 PDF 파일로 원고를 보유하고 있다가 책이 판매되면 그때 인쇄를 해서 발송을 하는 구조였다. 상대적으로 높은 인세를 받을 수 있지만 구매 후 인쇄 작업이 진행되기에 배송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제 인세 수익을 살펴보자.

수익금은 자체 홈페이지를 통한 수익과 외부 유통 수익으로 나뉜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과 같은 외부 유통을 통해 책이 판매되면 유통과정이 한 번 더 생기는 만큼 인세가 확 줄어들게 된다. 거의 절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2017년부터 살펴보면 8월부터 12월까지 총 136,422원의 수익금이 발생했다.

1개월로 환산하면 매달 27,284원이다.

출처: 부크크

 2018년 1월에서 7월까지의 수익금은 37,908원으로 1개월에 5,415원이다.


출처: 부크크

 

 출판사와 계약한 책이 아니기에 마케팅에 대한 부분은 당연히 기대할 수 없었지만 실망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분명 의미 있는 과정이었고 보람도 느꼈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는 비효율의 끝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을 쓴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최소 수백만 원은 벌었을 거다.


 자가출판을 한 뒤 호응이 좋아서 다시 정식 계약을 통해 출판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자가출판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이 출판의 과정에서 무엇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내 가치는 버킷리스트 항목 달성이 절대 우위를 차지했고 인세 수익은 부수적이었다. 브런치에 한 편씩 쌓인 글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이상의 자가출판 계획은 아직 없다. 절대 우위 가치는 이미 충족을 했고 그다음은 인세 수익인데 자가출판을 통해서는  부족한 실력으로 달성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글을 쓰는 이유는 두 가지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준다는 게 즐겁고 장기적으로는 반만 달성한 버킷리스트를 완전한 형태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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