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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돌이 Sep 16. 2018

외국계 회사와 국내 회사 어디가 더 좋아요?

 회사를 두 번이나 옮기고 난 뒤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외국계 회사와 국내 회사 어디가 더 좋아요?


 외국계 회사도 국내 회사도 그 수가 너무 많기에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큰 틀에서는 어느 정도 비교가 가능하다. 물론 진리의 사바사(회사마다 다름), 팀바팀(팀마다 다름)은 고려해야 한다.


 외국계 회사를 기준으로 장점에 대해 설명을 해보겠다.



1. 수평적인 문화

 외국계 회사는 상대적으로 상하 관계보다는 수평적인 문화인 경우가 많다. 관리자인 매너저가 존재하지만 일반 직원들은 경력이나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업무(Role)를 하는지에 따라 협업을 한다. 평가 또한 승진을 앞두고 있는 직원에게 고과를 몰아주는 일도 적은 편이다. 


2. 글로벌 역량 강화

 기본적으로 외국 본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영어를 사용해야 한다. 어떤 직무인지에 따라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영어로 회의를 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등 글로별 역량 강화의 기회가 있다. 직원들의 어학에 대한 지원도 많은 편으로 사내 영어과정을 운영하거나 외부 학원비를 지원해주기도 한다.


3. 성과 중심

 외국계 회사는 국내 회사보다 성과에 민감하다. 국내 회사도 공공기관을 제외하면 호봉제가 많이 없어지고 있지만 외국계 회사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심한 곳은 매년 평가를 해서 저성과자를 해고하는 회사도 있으니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4. 워라밸

 저녁이 있는 삶의 가능성이 좀 더 높다. 자신의 일만 잘 끝내고 성과에 문제가 없다면 정시에 퇴근해도 문제가 없고 업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좀 더 많이 적용되는 편이다.


5. 높은 급여상승률

 성과에 연동되어 있지만 일단 연차에 따른 급여상승률이 높은 편이다. 매년 초 뉴스를 보면 실적이 나쁜 국내 기업의 경우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연봉을 동결한다는 내용을 볼 수 있다. 동결이 아니라도 진급이 아닌 경우 물가상승률도 안 되는 급여 상승이 있는 경우도 많다. 


6. 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회의를 위한 회의, 보고를 위한 보고가 적다. 정해진 시간 내에 주어진 업무를 끝내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있어 불필요한 프로세스는 최대한 배재하려고 한다. 2~3개의 회의에 참여하다 업무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일은 야간에 남아서 하는 일이 적다.


7. 자유로운 복장

 국내 회사들도 점점 복장이 편해지고 있다. 보수적인 회사도 비즈니스 캐주얼까지는 허용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들은 정말 이렇게 출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편한 복장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당연히 단점도 존재한다.


1. 고용 불안

 외국계 회사의 경우 여러 해 동안 실적이 좋지 않을 경우 회사를 매각하거나 해당 국가에서 철수하기도 한다. 매각 시 모든 구성원들의 고용이 보장된다는 보장은 없다.


2.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

 매년 평가를 해서 성과가 저조한 사람들을 해고하는 무한경쟁주의 회사에 들어간다면 음식을 먹으면 체할 정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3. 신입 취업의 어려움

 외국계 회사는 신입사원을 고용하는 일이 적다. 아무래도 즉시 전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당장 몇 년 뒤의 상황도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신입사원을 길러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건 최근의 국내 회사에도 해당이 된다. 모두 경력직만 선호하면 취업준비생들은 대체 어디에서 경력을 쌓아야 할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4. 적은 신입 급여

 앞서 높은 입금 상승률을 장점으로 표현을 했는데 상대적으로 신입 직원의 급여는 적은 편이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회사의 경우 초봉도 낮지는 않지만 시니어 이상이 받는 연봉을 생각하면 신입 급여는 많지 않다.

 외국계 회사를 다니면서 외국계 회사도 정말 분위기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국내 진출 시 어떤 형태로 진출을 했는지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이다. 해외 본사에 직접 국내 지점을 오픈하고 직원을 채용하는 경우에는 해당 본사의 문화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국내 회사의 지분을 사서 진출하는 경우에는 이름은 외국 회사지만 일반 직원들은 모두 기존 사람도 동일한 케이스도 있다. 임원급은 본사에서 내려오지만 빠른 진출과 현지화를 위해 사용하는 진출 전략이다. 


 이렇게 이름은 외국계 회사지만 구성원이 과거와 같은 경우에는 종종 문화의 충돌이 일어난다. 외국 직원과 한국 직원들 간의 마찰뿐만 아니라 한국 지원들 사이에서도 충돌이 일어난다. 조율의 과정에서 긍정적인 해답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외국계 회사의 단점과 국내 회사의 단점이 한데 모이는 일도 발생한다는 점을 알아두어야겠다.


 세상에는 엄청난 수의 회사가 있기 때문에 이 글의 장단점이 모든 케이스를 커버하지는 못한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외국계 회사와 국내 회사를 모두 경험해본 필자의 생각과 동료들의 의견을 정리한 내용이니 회사 선택에 있어 참고는 될 거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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