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돌이 Jul 21. 2019

잃어버린 워라밸을 찾습니다(feat. 주말출근)

 2018년에 이직을 하고 이렇게 바쁜 시기는 없었던 거 같아요. 매일은 아니지만 꽤 잦은 빈도로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출근을 하는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 오픈 때문인데요.

이제 오픈이 얼마 남지 않다 보니 채찍질을 당하고 있기도 하고 스스로도 높은 품질을 위해 채찍질을 하고 있습니다. 빨리 프로젝트가 끝났으면 좋겠지만 아직 완성도가 부족해서 오픈일이 두렵기도 합니다. 


 이직 전에도 야근을 별로 안 했지만 이직 후에는 야근이 거의 없어서 기뻤어요. 하지만 요즘 들어 지금까지 안 했던 야근을 몰아서 하는 느낌입니다. 거기다 업무강도가 높아져서 야근을 하든 안 하든 집에 오면 밥을 차려 먹을 기운도 없어 그냥 누워있다 잠든 적도 많습니다.



 이렇게 워라밸을 잃어버린 생활을 2달째 하다 보니 점점 기력이 쇠하는 기분인데요. 아마 다음 달까지는 잃어버린 워라밸을 찾을 수 없을 거 같아 보이네요.


 돈도 중요하지만 저는 워라밸을 더 중요한 가치로 둡니다. 하루 이틀 일하고 말 것도 아니고 수 십 년을 일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지금 조금 더 벌겠다고 무리를 하면 번아웃이 될 테니까요. 그러다 건강이라도 잃어버리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야근 없는 삶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는데요. 야근 없이 퇴근하고 급여 밀리지 않고 제때 받으면 제 기준에서는 상책입니다. 평생 야근을 안 하고 살 수는 없겠죠. 야근을 하면 보상이 있는 경우는 상책은 아니지만 중책 정도는 돼 보입니다. 지금 회사는 감사하게도 야근을 하면 야근비를 줍니다. 야근을 했으면 당연히 야근비를 주는 거 아니야?라는 분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하시는 겁니다. 제 주변을 둘러봐도 야근비 없이 야근하는 지인들이 많거든요. 그래도 주 52시간 근무제도 때문에 좀 나아졌다고 합니다.



 평일에 야근하고 주말에 아침부터 출근을 하니 야근비가 쭉쭉 올라갑니다. 제 신조는 야근 안 하고 야근비 안 받는 게 최고지만 야근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니 야근비를 받는 거에 감사하고 일을 하고 있어요.


 야근비는 차곡차곡 쌓이고 있고 회사와 집만 왔다 갔다 하니 돈을 쓸 시간이 없어서 저축이 되고 있습니다. 월급을 받아서 70% 이상 저축하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요즘 그렇게 하고 있네요. 부득이하게 무소유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요즘 꿈에서도 가끔 일을 하고 있어서 프로젝트를 빨리 무사히 끝내고 늦은 여름휴가를 가고 싶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짠돌이의 삶 원룸 6월 전기세절약 3580원 나왔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